[충청투데이-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늘봄처럼 따뜻한 학교
아이들이 직접 고르는 맞춤 프로그램
따뜻한 쉼·성장 돕는 선택형 돌봄교실
아이 중심 배움·취향 찾는 방과후학교
안심알리미로 안전 귀가… 학부모 호응
아이들 목소리 담아 함께 교육 만들어

선택형 돌봄프로그램(우쿨렐레)
선택형 교육프로그램(컴퓨터)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중촌초는 교육부의 ‘늘봄학교’ 정책을 바탕으로, 돌봄의 의미를 넘어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배우는 방과후 활동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늘봄학교’는 단순한 방과후 돌봄 개념을 넘어 교육과 돌봄, 놀이와 체험, 휴식과 성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방과후 학교다. 대전중촌초는 이러한 늘봄학교 운영을 통해 아이들의 일과를 보다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가고 있다. 단순히 방과후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속에서 아이가 자신을 발견하고, 흥미를 따라 배우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전중촌초에서는 세 가지 영역의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 맞춤형 프로그램, 선택형 돌봄프로그램, 선택형 교육프로그램이다. 각각의 영역은 아이들의 발달 특성과 생활 여건, 흥미와 잠재력 등을 고루 고려해 구성돼 있으며 무엇보다 ‘선택’을 중심에 두고 있다. <편집자주>


◆ 가온누리 아이들이 ‘나의 세계를 찾는 시간’, 맞춤형 프로그램

맞춤형 프로그램은 놀이체육, 줄넘기, 바둑·체스, 창의미술, 생명과학, 놀이영어 등 총 9개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아이들은 자신의 흥미에 따라 프로그램을 직접 고르고 참여한다. 각 프로그램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서 창의력·집중력·신체활동·자기 표현 등 다양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수업과 놀이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섞인 활동 속에서 아이들은 몰입하며 즐겁게 배우고 있다. 예를 들어 바둑·체스 시간에는 조용한 교실 안에서 전략을 고민하며 집중하는 아이들의 진지한 눈빛이 보이고, 놀이체육 시간에는 강당에서 땀 흘리며 협동심을 배우는 모습이 펼쳐진다. 창의미술 시간에는 형형색색의 물감이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내는 도구가 된다. 누군가는 색을 섞으며 ‘처음엔 이렇게 나올 줄 몰랐는데, 해보니까 멋져요!’라고 감탄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잘하는 것’보다는 ‘도전해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자연스럽게 자기 결정권을 배우고, 자신의 취향과 가능성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선택형 돌봄프로그램(안전교육)
선택형 돌봄프로그램(안전교육)

◆ 가온누리 아이들의 ‘편안한 쉼과 성장의 시간’, 선택형 돌봄프로그램

선택형 돌봄프로그램은 2개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단순한 돌봄 공간이 아니다. 보살핌이 필요한 학생을 위한 공간이자, 정서적 안정과 생활 습관 형성을 돕는 공간이기도 하다. 저학년 아동 중심의 정서 안정 및 생활 지원에 중점을 둔다. 독서, 자유 놀이, 간식 제공은 물론, 기본 생활 습관 지도와 자기관리 시간도 포함된다. 무엇보다 이 공간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따뜻하고 세심한 돌봄 선생님들은 아이 한 명 한 명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감정을 알아차리며 하루의 리듬을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부 학생들은 수업 시간보다도 이 공간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말이 많지 않던 아이가 조용히 책을 읽다, 문득 한 문장을 들려주는 순간, 선생님은 그 안에서 아이의 감정과 관심을 읽어낸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성장이 돌봄교실 안에서 차곡차곡 쌓여간다.

◆ 가온누리 아이들의 ‘배움과 취향을 만나는 시간’, 선택형 교육프로그램

늘봄학교의 또 하나의 축인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운영되고 있다. 현재 컴퓨터, 창의수학, 영어, 방송댄스, 쿠키·요리, 창의미술, 통합스포츠 등 총 7개의 방과후학교가 운영 중이다. 선택형 교육프로그램은 정규 수업과는 다른 ‘자율성과 창의성’이 강조되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요리 시간에 반죽을 직접 해보며 ‘내가 만든 쿠키가 제일 맛있다’며 뿌듯함을 표현하고, 방송댄스 시간에는 틀리면서도 당당하게 무대에 서며 자기표현의 기쁨을 경험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학생과 학부모 대상의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 구성되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보다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초점을 맞춘다. 이것이 바로 늘봄학교의 핵심이다. 선택형 교육프로그램 시간을 주입식 배움의 연장이 아닌 아이들 개개인의 세계가 확장되는 시간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안심알리미
안심알리미

◆ ‘안심알리미’로 하교도 안전하게

대전중촌초는 아이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안심알리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늘봄학교 참여 학생이 하교 시 중앙 현관 및 돌봄교실에 설치된 전용 단말기에 개인 안심카드를 태그하, 보호자의 휴대폰으로 실시간 하교 알림이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학부모는 아이가 언제 학교를 나섰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어, 맞벌이 가정이나 돌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하교 습관과 안전 의식을 기르게 되고 보호자들은 ‘아이가 언제 귀가하는지 알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처럼 안심알리미는 단순한 알림 시스템을 넘어, 학교와 가정이 아이를 함께 돌보는 신뢰의 연결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선택형 교육프로그램(방송댄스)
선택형 교육프로그램(방송댄스)

◆ ‘아이 중심’을 진짜로 실현하기 위한 노력

대전중촌초 늘봄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아이 중심’ 운영이라는 점이다. 단지 말로만 아이 중심이 아니라 실제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운영의 핵심에 반영하고 있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학기 초에 아이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시행하고, 2학기 중순 무렵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다. 특정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낮거나 참여율이 저조하면, 그 이유를 분석해 어떻게 하면 만족도와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주체가 결국 ‘학교가 아닌 아이들’ 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고, 해보면서 성장하는 것. 그것이 바로 늘봄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의 본질이다. 또 늘봄학교 운영과 관련해 교직원 간 자연스러운 협업 문화도 자리 잡고 있다. 교실 배정, 시간 조정, 프로그램 내용의 적절성 등 실질적인 운영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며 ‘모든 아이를 함께 돌본다’는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게 된다. 이러한 늘봄학교 운영은 교사들에게도 새로운 교육적 의미를 안겨준다. 아이들을 수업 시간 외에 다른 방식으로 만나면서 더 깊이 이해하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단순한 업무 분담을 넘어, 학교 교육 전체의 질을 끌어올리는 기초가 된다.

대전중촌초 관계자는 "돌봄이 필요한 아이와, 하고 싶은 것이 있는 아이,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 아이 등 대전중촌초 늘봄학교는 가온누리 아이들의 필요를 따뜻하게 끌어안고자 한다"며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각자의 속도와 방식대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바로 대전중촌초 늘봄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