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대 중반 정문 확장공사
고위인사 출장중 교통사망사고 발생
지난달 신청사 건립 시공사 철거공사
의견분분 속 공사 위해 선택 불가피
안전기원제 형태 ‘고사’ 별도 진행

▲ 청주시 신청사 건립 공사에 따라 옛 청주시청사 정문이 철거됐다. 시공사는 별도의 안전기원제를 지낸 후 철거공사를 실시했다. 왼쪽부터 옛 청주시청사 정문, 안전기원제, 철거공사, 철거 후 모습. 청주시 제공
▲ 청주시 신청사 건립 공사에 따라 옛 청주시청사 정문이 철거됐다. 시공사는 별도의 안전기원제를 지낸 후 철거공사를 실시했다. 왼쪽부터 옛 청주시청사 정문, 안전기원제, 철거공사, 철거 후 모습. 청주시 제공
 청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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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시청사 옛 정문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괴담이 서렸던 탓에 별도의 안전기원제를 지낸 후 철거가 진행됐다.

16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 신청사 건립을 맡고 있는 시공사는 지난달 29일 안전기원제를 지낸 후 하루 뒤인 30일 철거공사를 실시했다.

이 철거공사를 놓고 청주시청 내부에서는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문에 손을 대는것은 좋지 않다는 의견과 현장 공사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통상 풍수학에서는 건물의 대문을 통해 기가 들고 나는 것으로 본다고 한다. 신성한 기운이든, 잡귀든 대문을 통해 흐르는데 대문의 형태가 바뀌면 귀신들이 불편해 한다는 것이 대문을 고치거나 철거하는 것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청주시청 정문을 놓고 괴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00년대 중반으로 향한다. 당시 청주시청 정문은 차량이 한대만 지나갈 수 있어 교행이 불가능했다. 청주시가 성장하면서 시청사 근무 인력도 늘었는데 좁은 정문은 많은 불편함을 야기했다. 이에 당시 청주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궐위 기간에 들어가기 직전 시청사 정문을 확장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건축은 풍수학을 무시하기 어려운 풍토였다. 특히 대문에 손을 대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정설과 같았기 때문에 담당부서는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충남 공주의 유명한 사찰을 방문해 청주시에 해가 가지 않는 ‘날’을 받아왔다. 증축 공사는 ‘날’을 지키기 위해 하루 만에 고사부터 마무리까지 이뤄졌다.

무사히 공사를 마쳤지만 불운은 피해가지 않았다. 공사 후 청주시 고위인사가 출장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후 청주시청 공직사회에서는 시청사 정문에 대한 괴담이 뿌리깊게 자리하게 됐다.

청주시가 시청사 정문을 철거하면서 안전기원제 형태의 고사를 별도로 지낸 것 등은 이러한 괴담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해당 정문 부지는 인도를 확장해야하고 지하시설물도 설치해야 해서 철거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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