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억 투입·2028년 하반기 준공목표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옛 청주와 청원이 통합된지 12년 만에 이를 상징하는 신청사 건립 사업이 본궤도 올랐다.
충북 청주시는 30일 상당구 북문로3가 89-1 일원에서 청주시청사 건립사업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기공식에는 이범석 청주시장, 김현기 청주시의회 의장 등 시 관계자,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이양섭 충청북도의회 의장, 한대희 청주교육대학교 총장, 김학관 충청북도경찰청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신청사를 향한 첫걸음을 함께 축하했다.
청주시청사는 지하 2층~지상 12층, 연면적 6만 1752㎡ 규모로 조성되며 총공사비는 약 2010억원이 투입된다. 준공은 2028년 하반기를 목표로 세웠다. 행정 효율성과 함께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청사로서 도심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범석 시장은 기념사에서 "시청사 건립은 단순한 건물 신축이 아니라 통합 청주시의 상징"이라며 "시청사를 시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행정의 중심이자 누구나 머물고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주시청사 건립은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023년 12월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작(해안건축&선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Archiving City’)을 선정했고 2024년 1월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11월에는 총사업비를 3039억에서 374억 증액한 3413억으로 늘려 지방재정 2단계 투자심사를 통과했다. 같은해 12월 설계가 완료됐으며 청주병원이 자진 퇴거하면서 부지정비가 진행됐다. 지난달에는 청주병원 철거 및 문화재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최근 ㈜KCC건설·삼양건설㈜ 컨소시엄과 시공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시청사 건립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옛 청주시청사는 1965년 6월 준공됐다. 청주시는 2014년 청주·청원 통합에 따라 신청사 건립을 계획했다. 이후 다양한 절차를 진행해 2020년(민선 7기)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했지만 2022년(민선 8기)에 비효율적 설계와 다자인 중시, 곡면유리 설치 등 공사비 상승을 이유로 재공모를 추진했다.
옛 시청사의 본관동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본관동은 문화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해야 한다는 측과 효율적 신청사 건립을 위해 철거해야 한다는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문화재청, 시, 시의회, 시민단체 등의 갈등이 발생했다. 본관동은 철거로 방향이 잡혔다.
청주시청사 본관동 논의 협의체는 본관동 중 1층 로비, 와플슬라브구조(기둥, 보)와 연결되는 일부 파사드를 3층까지 보존하고 옮겨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권고했으며 기록화 사업을 추가로 권고하는 제안서를 작성해 시와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시는 다양한 전문가의 자문을 바탕으로 이동 최소화를 위해 1층 구조물 부분은 그 자리에 존치하고, 3층까지의 파사드(정면 벽체 부분)는 혹시 모를 지진에 따른 붕괴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체 후 1층 옆에 보존하기로 결정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