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식 우송정보대 관광크리에이터과 교수

여행보다는 관광이 비교적 입체적이다. 하나의 관광 현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관광자(주체)를 비롯한 관광자원(객체), 관광사업(매체)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보와 기술, 제도적 장치, 행·재정적인 지원 등이 추가되면 선진형 관광형태로 진화해 나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 주체들은 매력적인 곳으로 유혹당하는 형태와 스스로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찾아 떠나는 구조다. 당기는 힘과 미는 힘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유야 어찌하든 최종적으로 선택되는 대상에겐 늘 신선한 매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관광 주체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 바로 관광자원을 일컫는다. 본디 자원이란 인간 생활이나 경제 생산에 이용되는 원료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여기에선 관광을 하게 하는 원동력 즉, 동기를 이끌어 내는 대상을 뜻한다.

한편 이러한 관광자원은 관광 주체를 매료시킬 수 있는 남다른 유인 기능을 기본으로 접근성과 이미지 기타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와 서비스 등을 추가로 요구한다. 게다가 관광 주체들의 욕구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으니 정말 까다롭기가 그지없다. 따라서 ‘다른 지역들이 관광으로 성공했으니 우리도 도전하면 가능하겠지’라는 생각은 결코 관광목적지로 선택받을 수 없다. 그래서 ‘관광은 지역개발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매력 덩이로 만들어 상품화할 수 있을까?

먼저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있는 것들을 분석하고 분류해야 한다. 자연자원과 문화자원, 여러 시설자원 등을 유형과 무형을 포함시켜 수요자의 입장에서 판단해봐야 하겠다. 동시에 활용형인지, 복원형인지, 창안형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예전처럼 새로운 공급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과욕(착각)은 절대로 안 된다. 철저히 트렌드를 살피고 관광 주체와 함께 지역주민의 희망조건까지 아우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이끌어가는 인적 자원도 매우 중요하다.

그 밖에 경쟁력도 챙겨야 한다. 경제적 가치까지 담아야 한다면 남다른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희소성이 있다면 지속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대와 협력을 통한 생태계까지 만들어야 한다. 이렇듯 관광분야는 진정한 사회과학이다. 관광후진 지역들의 공통점은 내가 마음먹은 대로 관광주체들이 움직여 줄 것이라는 오판이다. 아님 지금의 행운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이다. 옛말에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말이 있다. 친절과 미소, 정성스러운 손님맞이, 그리고 지역자원 훼손 예방 등 다른 성공지역에서 행하는 기본에 충실하고 우리 지역에 독특한 매력들을 바르게 이해하며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전과 충청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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