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신문]

ChatGPT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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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힘들 때도 만나고, 편안할 때도 만난다. 울고 싶은 날도 만나고, 웃는 날도 만난다. 궁핍할 때도 만나고, 넉넉할 때도 만나면서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어린 나이에 마지막 기둥이신 어머니마저 여의고 네 살 아래 동생을 고아원에 보낸다는 친척들의 말에 형은 일단 집을 나간다. 친척 아저씨에게 자기가 돌아올 때까지 고아원에는 맡기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하고 무작정 서울행 열차를 탔다. 서울 생활은 녹녹하지 않았다. 쓰레기통을 뒤져 썩은 음식도 먹어봤다. 꾀를 내서 그 음식들을 말려서까지 먹었다.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배움이 모자라 공사장 인부, 시장에서 짐 나르기, 신문 배달, 우유 배달, 철공소 인부 등 주로 몸을 쓰는 일이었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의 신발 뒤축에선 삶의 지친 시간이 말라버린 강아지 분비물처럼 따라다녔다.

형제의 연, 동기로 태어났으니 얼마나 큰 인연인가? 그 형의 동생 사랑에 박수를 보낸다. 평생 이름값 제대로 하며 살기란 쉽지 않다. 이름에는 가치가 부여되고, 가치에는 그것에 걸맞은 가격이 매겨진다. 양계장에 가면 주인이 자주 드나들수록 닭이 알을 많이 낳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동생 또한 형을 얼마나 끔찍이 사랑하는지 이건 상상을 초월한다. 자나 깨나 형 생각뿐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부모를 대신해 부모 역할을 해준 형에게 존경의 뜻을 전하는 건 당연할 일이다. 형이 보람 있게 보낸 오늘은 어제 세상을 고뇌하던 동생이 그토록 소원하던 내일이었겠다.

그 형제의 도타운 형제애가 돋보이는 사연이 오늘 어느 TV의 시니어프로인 ‘황금연못’에 등장했다. 안구 건조에 시달리는 나에게도 약간의 눈물이 스쳐 지나갔다. 동생이 형에게 감사하며 감사패를 전달하는 순간, 내 동공에는 연잎에 담긴 맑디맑은 수정처럼 맑은 눈물이 고였다. 동생은 연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되뇌었다. 한동안 얼싸안고 떨어질 줄 모르는 그들의 모습에서 풍겨주는 형제애는 오랜만에 보는 가치 있는 사랑이었다.

<문희봉 명예기자>

 

효자고기 인형극 ‘을문이’ 보러 "2025 한국유교문화축전"으로 오세요

K-전통과 현대적 상상력이 결합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전 세계를 휩쓰는 인기로 단순히 한류 전도만이 아닌 세계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새로운 시선과 감각으로 재조명된 한국의 고유한 유교문화로 이어지길 바라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한유진, 정재근 원장)이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충남 논산 한유진 일원에서 ‘2025 한국유교문화축전’을 개최한다.

9월 12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하는 이번 축전은 ‘K-유교, 흥과 멋으로 피다’라는 주제로, 축전 기간 관람객은 △가훈·호(號) 쓰기 △캘리그라피 등 10종 이상의 전통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즐길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백일장과 사생대회는 유교적 가치를 창의적으로 표현할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 대상 △K-유교 영어 스피치 경연대회 △한(韓)스타일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는 유교문화와 글로벌 언어, 그리고 대중문화를 잇는 흥미로운 장이 될 전망이다.

논산천 효자고기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인형극 ‘을문이‘ △지역 공동체가 함께 꾸미는 ’유교 흥마당‘ △충남 15개 시·군 향교가 참여하는 ‘충남 향교 포럼’은 전통을 지금 이곳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논산을 중심으로 한 유교 인문학 기행, 황산유람길 걷기, 지역 주민 공연 등 축전 전후에 진행되는 다양한 연계 행사들도 이어진다. 솔비움에서는 전통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메타버스의 새로운 문화 경험의 가능성도 모색된다.

한유진 관계자는 "이번 축전이 지금의 언어로, 오늘의 감각으로 해석하고 재창조하는 문화 융합의 현장이 될 것"이라며 "유교가 품은 공동체의 미덕과 예의 철학이 ‘흥’과 ‘멋’이라는 대중친화적 코드로 새롭게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데헌이 보여주듯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며 "유교문화 또한 세계와 소통하는 플랫폼이며 2025 한국유교문화축전은 한국 전통문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병주 명예기자>

 

공부를 잘하는 것이 효도일까?

나는 중학교 1학년이다.

얼마 후 학교에서 한 번도 보지 않았던 중간고사를 보려고 하니, 복잡하고 불편한 마음이다.

중간고사 성적 때문에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이 잘 나와야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일까?

효는 부모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바탕으로 한 행동양식으로 봉양, 존경, 순종 등으로 실천되는 것이라고 배웠다.

모든 부모님은 자식이 공부를 잘해서 좋은 미래를 가지기를 바라실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열심히 공부하라는 부모님 말씀에 보답하는 것이 효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 공부를 잘하면 효이고, 잘하지 못하면 불효일까?

나는 초등학생 때에도, 그리고 지금도 놀고싶은 마음에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다. 그래서 때로는 엄마께 꾸중을 듣기도 하고, 공부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도 했다.

공부 때문에 엄마께서 속상해 하실 때면 내가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 불효한 것이다.

그런데 불효한 이유는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열심히 하지 않아서 불효한 것이다. 공부를 잘하든지 못하든지 내가 할 수 있는데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이 불효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1등은 하라고 안 하잖아! 그냥 그날 할 숙제나 공부를 미루지 말고, 학원도 빠지지 말고 다니는 것이 엄마가 바라는 거야!"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정말 알 것 같았다.

1등보다는 성실하게 생활하는 내가 된다면, 그것이 엄마께서 바라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효를 실천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또한 성실하게 사는 것이 효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태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모님을 위해 효를 실천했지만, 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너무 놀라웠다.

오늘부터 성실이라는 단어와 내가 하나가 되기로 다짐해 본다.

<조우성 명예기자>

이달의 칭찬대상자

이름 및 소속: 송미경 (대전맹학교 특수교사)

추천자: 권정희 (대전특수교육원)

송미경 님은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의료교과를 가르치며 학업과 더불어 심리적 어려움까지 보듬어주는 따뜻한 상담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자녀의 어머니이자 목사 사모로서 신앙과 가정의 모범을 보이고 있으며, 오랜 인연 속에서 동료와 친구로 늘 함께하며 믿음과 성실로 살아가는 모습이 존경과 감사의 본보기가 되기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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