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금강 횡단 교량 건설계획 발표
총연장 713m·왕복 4차로 2032년 완공
국지도 96호선 지하차도 건설도 본궤도
제2외곽순환도로 구축사업 등도 관심

▲ⓒ금강횡단교량 건설위치도. 행복도시건설청 제공
▲ⓒ금강횡단교량 건설위치도. 행복도시건설청 제공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행정수도 세종의 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실 등 국가중추시설 설치 시점과 연계되면서, 역동적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새정부의 신속한 정책 결정과 충분한 재정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행정수도 세종 완성’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은 11일 세종 금강을 횡단하는 제8교량 건설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새로 조성되는 교량은 국회세종의사당 예정부지와 금강 남측 국책연구단지 생활권을 직접 연결하는 총연장 713m, 왕복 4차로 규모로 건설된다. 이 구간은 현재 햇무리교가 왕복 4차로로 연결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 수요 급증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의사당 개원 이후 교통량이 최대 2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교량 신설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행복청은 지난해 실시한 ‘금강 횡단교량 추가설치 사전 타당성 조사’를 토대로 교량 신설의 타당성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신설 교량은 금강 북측 수목원로와 남측 국책연구원2로를 연결한다. 국책연구원2로는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된다. 행복청은 해당 교량 완공시점을 2032년으로 설정했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교통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금강의 새 교량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행정수도 위상에 걸맞은 랜드마크 교량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교통 병목 해소의 핵심으로 꼽히는 국지도 96호선 지하차도 건설 사업 역시 본격 궤도에 올랐다. 최근 내년 정부 예산안에 사전타당성 조사비 3억 원이 반영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 구간은 첫마을IC에서 국회세종의사당을 연결하는 세종시 핵심 간선도로다.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실 설치 이후엔 2030년 기준 3만 7000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상습 정체와 병목 현상이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필요 시 소속 직원을 행복청에 파견해 지하차도 건설 업무를 지원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총연장 52km 제2외곽순환도로 신설 프로젝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도로가 건설될 경우 기존 광역도로망과 연계해 도심 내 교통량 분산과 주요 진입로의 속도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행복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4차) 반영과 함께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 마무리, 2027~2028년 첫삽을 뜨는 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제시되고 있다.

행복청은 광역교통망 개선 방안 마련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까지 12개 노선(90km)을 개통했고, 추가 도로 공사와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 설치에 따른 교통량 증가로 인해 기존 방사형 도로망의 재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행복청은 ‘순환·격자형’ 광역도로망 구조로 변화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재정적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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