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착공 작년보다 반토막
충청권 건설업 취업자도 급감
전국 외환이후 이후 최대 감소
철강 등 타산업 악영향 우려도

건설현장[연합뉴스 자료사진]
건설현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 취업자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통 주력 산업 고용 기반인 건설업 부문에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인허가와 착공 역시 반토막이 났기 때문인데, 현장에선 지역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충청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의 전체 취업자는 지난달 기준 332만 7000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7만 5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4.2%, 세종은 0.9%, 충북과 충남은 각각 2.9%, 1%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가운데 건설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지난달 충청권 건설업 취업자는 20만 3000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2만 5000여명이 감소했으며 대전의 경우 1만 5000명, 무려 22.7%의 감소율을 보였다.

타 산업군에서 전기·운수·통신·금융 부문(-3.7%)만 소폭 감소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건설업 부문의 하락세가 월등한 상태다.

이와 함께 세종의 경우 건설업 취업자가 2000명이 증가한 1만명을 기록했지만 충북과 충남도 각각 6.5%(5000명), 8.8%(7000명)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2022~2023년 고금리 시기부터 이어진 시장 침체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후 별다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인허가와 착공 등 실적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1~7월 사이 충청권 인허가 실적은 2만 1422건, 착공은 1만 3964건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하면 인허가는 51.6%(2만 2884건)로 절반 이상이 줄었고 착공 역시 46.8%(1만 2300건)이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이미 상반기 중 건설업 종사자가 190만명대로 꺾이면서 1999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 200만명선이 무너진 상태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건설업 불황의 고착화로 인해 자재부터 철강 등 타 산업으로도 악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적극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상태”라며 “정부에서 몇몇 대책이 나오긴 했지만 당장 지역 건설경기를 활성화하는 데에는 역부족이란 의견이 많다. 강력한 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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