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 날 시장 측근 비리의혹 터져
영동국악·제천한방 엑스포 앞두곤 지사 돈봉투 찬물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지역에서 국제행사가 개막했거나 조만간 개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단체장들이 자신 또는 측근의 비위 의혹 논란에 휩싸이며 이미지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개막 당일인 지난 4일 이범석 청주시장 측근들의 이권개입 의혹이 터졌다.
이날 열린 청주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박승찬 의원이 이 시장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특정업자와 공모해 각종 사업을 따냈다면서 시청 간부와 업자간, 이 시장과 이 업자간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내밀었다. 박 의원은 이 시장의 트레이드마크인 ‘꿀잼도시’를 거론하곤 "꿀잼도시 3년은 시민이 아닌 측근들에게만 달콤한 결과를 안겨줬다"고 쏘아붙였다.
이 시장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2일까지 이어지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올해가 14번째로 72개국 작가들이 250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이 시장이 이 행사의 조직위원장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3일 열린 충북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박진희 의원과 입씨름을 했다. 박 의원은 돈봉투 수수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자신이 입수한 통화내용을 보면 또 다른 금품 수수 정황도 엿보인다고 김 지사를 공격했다.
이에 김 지사는 명확한 증거나 증언도 없이 도지사의 명예를 매도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면서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맞섰다. 김 지사는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열리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개최되는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등 2개의 국제행사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같이 국제행사의 호스트가 비위 논란에 휘말리면서 내부에서 행사에 끼칠 악영향을 걱정하고 있다.
청주시청 한 중간간부는 "하필 전 세계 축제인 공예비엔날레의 개막 날에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이 터져 언론의 관심이 공예비엔날레보다는 온통 비리 의혹으로 쏠렸다"고 푸념했다. 이 간부는 "언론이 지속적으로 의혹 규명에 나설 것이고 그러다가 무엇이라도 하나라도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예비엔날레 성공은 물 건너갈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충북도청의 한 직원은 "김 지사가 제천엑스포와 영동엑스포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역할은 크지 않다"면서도 "김 지사의 비리 의혹 관련 보도가 계속되면 행사에 일정 정도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촌평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