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터미널 매각 시의회 정쟁
사회단체 등 찬반 민·민 대립으로
“논리적 근거·의혹 해명 등 필요”

이범석 청주시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범석 청주시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이범석 청주시장이 각종 논란과 의혹이 제기된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매각 추진을 강행하는 독단 행정으로,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이 시장은 시외버스터미널 민간 매각을 통한 재원 마련과 창의적 민간개발을 명분으로 내년 9월 대부계약이 종료되는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시청 안팎에선 아직 대부계약기한이 1년 정도 남아 있는 만큼 충분한 공론화 과정 등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매각 추진 과정에서 매각 계획이 결정되기도 전 ‘청주시외버스터미널현대화사업’이라는 펀드가 운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내부 정보 유출과 특정업체 유착 의혹까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은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 중심으로 지난 1일 부결처리되자, 이 시장과 같은 정당인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뭉쳐 5일 열리는 본회의에 수정동의안을 부의하기로 맞서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당위성과 효용성에 대한 논의나 대화는 뒷전인 채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편가르기’ 정쟁이란 비판을 면키 어려운 이유다.

사회적 갈등과 대립도 표면화되고 있다.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를 중심으로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추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펀드 사전 운용 등 특정업체와 사전교감 의혹은 물론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 시민 여론 반영한 공적 책무 이행 등을 촉구하며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추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지금껏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급조 논란을 빚고 있는 ‘국토의 중심 청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자칭한 단체는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해 조속한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의 대표는 청주지역에서 추진되는 도시개발사업 관련자로, 시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찬성 성명 발표에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처럼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추진을 둘러싸고 시의회 등 정치권은 물론 민·민 대립까지 초래하는 등 사회적 갈등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안팎에선 시외버스터미널 조기 매각 추진의 당위성과 효용성을 인정받으려면 논리적 근거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충분한 해명, 설득과 소통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행정 자세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수적 우세를 점한 시의회 엄호를 앞세워 소통과 협치를 우선해야 할 단체장 책무를 외면한 채 불통과 독단을 택한 이 시장의 정치적 판단 오류가 정치적·사회적 갈등만 자초하고 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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