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시설 개방 해법은]
보안·안전 문제로 미개방 학교 많아
지역별 차이 커… 세종 개방률 최저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부족한 체육시설을 해결할 대책 중 하나로 학교 체육시설을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시되면서, 지역마다 학교 체육시설 개방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학내 사고 등으로 안전사고 발생 우려, 시설 관리의 어려움 등을 염려해 체육시설을 미개방하는 학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3일 대전·세종·충북·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조례와 규칙 등을 통해 교육활동 이외의 시간에 이용자의 신청(사용 허가)을 받아 학교 체육시설(다목적강당, 운동장)을 개방하고 있다.
올해 지역별 학교 체육시설 개방률은 △대전 다목적강당(체육관) 74.6%, 운동장 91.2% △세종 다목적강당(체육관) 57.9%, 운동장 88.5% △충남 다목적강당(체육관) 82.9%, 운동장 92.3% △충북(2024년) 다목적강당(체육관) 82.3%, 운동장 91.0% 등이다.
대전의 경우 공·사립 초·중·고·특수(308개교) 학교와 공립 각종(1개교) 학교 가운데 다목적강당(체육관)을 미개방하는 학교는 총 75개교로 조사됐다.
학교 체육시설 미개방 사유로는 보안 및 관리(안전)상 문제로 개방하지 않는 학교가 43개교로 가장 많았고 운동부 운영 및 학교 교육활동(동아리·스포츠 활동, 방과후 수업 등) 사유는 24개교, 시설 공사 등의 이유로 일시 미개방하는 학교는 8개교로 나타났다.
운동장도 보안 및 관리(안전)상 문제로 열지 않는 학교가 13개교였고 운동부 운영 7개교, 일시 미개방(시설 공사) 5개교, 기타(민원) 1개교로 집계됐다.
충청권에서 학교 체육시설 개방률이 가장 높은 충남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학교 체육시설 미개방 학교가 늘었다가 2023년 이후 다시 개방률이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충남지역 학교 체육시설 개방률은 전년 대비 체육관(83.8%→82.9%)과 운동장(93.7%→92.3%) 모두 소폭 감소했다.
충남지역에서 올해 학교 체육관 개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천(96.8%)이며 가장 낮은 지역은 아산(61.7%)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 체육시설 개방률이 가장 낮은 세종은 4년 전인 2022년 체육관과 운동장 개방률이 각각 69.4%, 92.8%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57.9%, 88.5%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체육시설 개방은 교육 활동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학교장 재량으로 하게 돼 있는데 체육관의 경우 교사동과 이어져 있다 보니 시설 관리 측면에서 (학교들이)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며 "또 세종은 타 시·도에 비해 학교 수가 적어서 개방률 변동폭이 큰 측면도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 각급 학교에 체육시설 개방 협조를 요청하고 타 시·도 차례를 참고해서 체육시설 개방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