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모두 지역 민심 공략 본격화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차기 지도부 구성을 마친 여야가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한 의지 표명 혹은 당 조직 정비 등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한 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 주요 현안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민심을 훑기 위한 지방 조직 정비에 매진하고 있다.
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정청래 신임 민주당 대표는 취임 직후 곧바로 지역 민심 공략을 본격화 했다.
전날 대전을 찾은 정 대표는 대전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충청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윤석열 정부 시절 대폭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재명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000억 원을 배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전 혁신도시, 과학수도의 위용을 다시 떨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윤석열 정부가 지난 3년간 충청을 홀대했다.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연구자들의 입을 막은 사건이 이를 보여준다”며 “과학수도 대전, 행정수도 세종, 대한민국 중심 충청의 명예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충청 내륙 교통망 확충 등 지역 현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집권여당으로서 곧바로 지역 현안을 챙긴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도 이에 맞서 조직 정비를 서두르며 민심 공략에 나섰다.
앞서 지난 26일 진행된 전당대회에서는 충청 출신 장동혁 의원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대전시당은 장 대표 선출 직후 곧바로 조직 정비에 돌입했다.
28일 열린 1차 임명장 수여식에서 부위원장, 상설위원장, 특별위원장, 대변인 등 67명의 신임 당직자를 임명하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 곁으로 더 다가가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대폭 신설했다”며 “시민 불편을 직접 청취하고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생 중심의 정당 활동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인선을 통해 생활 밀착형 현안 대응을 강화하고 현장에서의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대규모 국비 지원과 정책 추진력을 강조하며 집권여당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고, 국민의힘은 조직 개편과 현장 활동을 전면에 앞세워 풀뿌리 민심을 직접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충청권은 어느 한쪽으로 쉽게 쏠리지 않는 지역 특성을 갖고 있어 선거 때마다 여야 모두 공을 들여 왔다”며 “충청이 갖는 ‘균형추’ 역할이 전국 민심에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당 모두 발 빠르게 나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