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 특성·풍부한 수림 영향
극한 더위속 이달 관측 없어

제천 의림지 수리공원 물놀이장. 제천시 제공
제천 의림지 수리공원 물놀이장. 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어쩐지 밤에는 살 만하더라"

전국적인 극한 더위 속에서도 제천에선 ‘열대야’ 관측이 단 하루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제천에서 가장 더웠던 날은 지난 1일로, 무려 35.2도를 기록했다.

다음날에도 34.4를 기록하는 등 더위가 절정을 이뤘고, 지금도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밤에는 덜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절정기 속에서도 밤의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 발효되는 ‘열대야’는 단 하루도 없었다. 충북을 포함해 전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원한 밤 날씨가 이어진 것이다.

상대적으로 서울의 경우에는 7~8월 두 달간 열대야 일수는 40일, 청주는 37일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해발 200~400m 고지대에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인 지형적 특성과 풍부한 수림이 기온 상승을 억제한다고 분석한다.

또 청풍호를 비롯한 풍부한 수량의 호수와 곳곳의 계곡이 천연 냉방 장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륙 산간지형의 특성상 밤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전국적인 폭염 속에서도 열대야는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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