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7000여 세대 대규모 피해
신속 대응·급수 등 불편 최소화
[충청투데이 김진식 기자] 재난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사람들의 생명, 신체, 재산, 환경 등에 엄청난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초래한다.
지진, 홍수, 태풍과 같은 자연의 힘에 의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자연재난과 산업 사고, 화재, 테러와 같은 사회 구조와 관련이 깊은 사회재난이 포함된다. 어떠한 형태의 재난이든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며, 철저한 예방과 신속한 대응, 복구가 중요하다.
최근 증평군 개청 이후 초유의 단수 사태가 발생해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송수관로(지름 600㎜)가 파손돼 증평읍 일원 1만 7000여 세대에 단수가 발생한 것이다. 군은 즉각 이재영 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최고 수준으로 가동하고 재난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단수가 본격화되자 증평읍 곳곳에는 사흘간 ‘물 나눔’ 행렬이 이어졌다.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함께 생수를 배달하고 급수차에서 건물로 직접 급수하는 등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마을 이장들도 용달차를 직접 조달해 주민들에게 생수를 공급했다. 특히 노인, 장애인 관련 시설과 의료기관 등 취약 시설에 대해 우선 급수가 이루어지도록 조치하는 등 각 부서 필수 요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련 현장에 투입돼 단수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했다.
이처럼 민·관이 모두 위기 극복을 위해 사흘간 함께 벌인 사투는 가히 인상적이다 할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타 자치단체에서 발생한 단수 사태에 비해 신속한 대응과 급수 대처 모습은 최고 수준의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민관의 일치된 모습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지역 내 군부대, 소방서 등이 급수 보급을 위해 차량과 인력 동원에 협조하고 지역 내 대형마트는 매장에서 생수를 지원했다. 급수 지원이 다각도로 이루어짐에 따라 주민들은 단수에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 없이 눈앞에 닥친 재난을 이겨냈다. 개인과 단체, 그리고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 협력하는 모습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증평읍의 한 주민은 “갑자기 발생한 단수로 인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는데 집으로 직접 생수도 공급하고 급수차가 와 주니 어려움 모르고 지냈다”고 회상했다.
이재영 군수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단수 사태를 통해 단일 송수관에 의존하는 상수도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실감했다”며 “송수관로 복선화를 통해 단수 사태 재발 방지와 급수 안정성 강화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진식 기자 jsk122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