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예당저수지 방류 의혹 반박
축사 침수 원인 극한호우로 인한 지방하천 범람
예당저수지 최대방류량 무한천 수위 여유있어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 7월 예산군의 침수는 극한호우 때문으로 예당저수지 방류 탓이 아니었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일부 언론에서 30분 만에 소 100마리가 수장당하는 등 예산군의 피해가 컸던 것은 예당저수지의 미리 물을 빼놓지 않았기 때문이고, 아산만이 닫혀 있어 삽교천으로 역류를 한 탓에 둑이 무너져 피해가 극대화되었다는 주장 등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우선 침수피해를 입은 농어민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축사 침수는 하천 설계홍수량을 초과하는 극한호우 및 집중호우로 인한 지방하천(지곡천, 효교천, 성리천)의 범람이 주원인”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16~17일 충남 예산에 내린 비는 평균 410㎜로 축사 인근 하천인 지곡천의 상류인 덕산에는 최대시우량 90㎜에 해당하는 극한호우가 내렸고, 17일 5시~7시까지 3시간 동안 232㎜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는 500년 빈도를 초과한 것으로 삽교천(예당저수지는 무한천 수계임) 계획홍수량 설계빈도인 100년 빈도를 훨씬 상회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500년 빈도의 호우는 삽교천의 지곡천(삽교천의 상류 지류하천) 제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게 한국농어촌공사의 설명이다.

삽교천 지류인 지곡천의 범람시점은 17일 5시 35분경으로 범람이 시작되면서 축사 일대는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 7시 30분경 최대 침수 수준에 도달했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었다고 했다.

이날 예당저수지는 5시 20분~7시 30분까지 초당 350~700t의 물을 방류하다가 최대방류량인 초당 1400t을 방류한 시점은 8시 30분으로 당시 무한천 수위는 여유가 있었던 상황으로 삽교천과 무한천 합류점으로부터 상류 7㎞에 위치한 축사의 침수 원인이 예당저수지의 방류 때문이라는 점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또 아산만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삽교천이 역류하여 축사가 침수됐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하천 범람 시점인 5시 35분의 삽교호의 수위는 5시 기준 50.7%, 6시 기준 72.1%에 불과해 홍수시 역류가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예당저수지는 극한호우 전 사전방류를 통해 56.4%까지 저수율을 최대한 낮췄는데 이는 홍수기 관리수위인 78%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며 “만약 예당저수지가 없었으면 초당 2216t의 물이 그대로 무한천으로 흘러가, 무한천 주변과 예산읍에 침수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예당저수지는 침수피해를 방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국농어촌공사는 신속한 피해복구를 통해 농어민의 일상회복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번 호우로 인한 피해 등을 신속하게 복구하고 앞으로 다가 올 호우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농어민들의 일상회복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등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침수피해 발생당시(7.17 오전 5시 35분경) 삽교호 유역 상황.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침수피해 발생당시(7.17 오전 5시 35분경) 삽교호 유역 상황.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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