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라운드 경남전 마치고 인터뷰 속내 털어놔
“축구할 수 있음에 감사…팀에 희생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충남아산FC 손준호가 9일 경남전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남아산FC 손준호가 9일 경남전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최근 주장 선임으로 축구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충남아산FC 손준호가 주장 완장을 내려놓은 것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손준호는 이날 오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경남FC와의 24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사 자체가 제가 봤을 때는 사람으로서 봤을 때는 자극적인 말도 좀 있고 팀한테 피해를 주기 싫었다. 주장을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충남아산은 지난 5일 보도자료와 SNS 등을 통해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위해 새롭게 주장단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손준호가 주장을 맡기로 하면서 구단 서포터즈는 물론 축구팬들 사이에서 여러 말들이 나왔다.

그가 중국 슈퍼리그에서 뛸 당시 연루됐던 승부조작 의혹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주장 선임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구단 서포터즈들도 반대 성명을 내는 등 거센 반발이 일었다. 그러자 배성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경남전을 앞두고 주장을 김승호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손준호가 올해 아산에 합류한 이후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번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던 그다.

어렵게 성사된 인터뷰에서 손준호는 “피파 결정으로 인해 지금 축구를 하고 있다. 지금은 팀과 축구적으로만 얘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준호는 여러 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팀에서 요구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 그는 “오늘은 일단 감독님께서 좀 과감하게 슈팅을 때리라고 주문을 하셨다. 그런 걸 생각하고 경기장에서 보여주려다 보니까 그런 장면들이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일단 가운데서 경험이 있는 선수로서 팀을 조금 중심을 잘 잡고 어린 선수들을 잘 컨트롤하고 또 저희 팀이 공을 가졌을 때 조금 더 원활하게 리더 할 수 있게끔 어떤 위치적으로나 그런 것들을 많이 요구하시기 때문에 감독님이 요구하는 거에 100% 다 수행은 못할지언정 그래도 최대한 녹아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저에게 찬스가 많이 왔고 또 공격 상황 속에서 많이 올라가다 보니까 찬스가 온 것 같다”면서도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해서 저희가 매번 이렇게 마지막에 골을 먹고 결과가 좋지 않은데 일단 그런 노래도 뒤에서 열심히 응원해 준 팬분들에게 가장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아산이 성적이 좋았는데 올해는 지금은 좋지 않은 부분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가까운 목표는 플레이오프 하는 게 목표인데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교원과의 호흡과 관련한 질문에는 “일단 교원이 형이랑은 전북 시절부터 함께했다. 사실 말을 안 해도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패스를 좋아하고 제가 잡았을 때 어떻게 움직이기를 눈만 봐도 아는 사이라고 정말 할 수 있을 만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조금 더 잘 맞춰서 상대방들이 알고도 못 막는 그런 조합을 만들고 훈련할 때 서로 얘기하면서 하고 있다. 형이 나이는 있지만 이제 여기 와서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해서 제2의 전성기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시즌에 경기를 뛰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축구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다. 저는 그냥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그런 각오로 운동장에서 최대한 나이도 있지만 최대한 많이 많이 뛰어서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한다. 나아가서는 포인트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팀에 희생하는 선수로 남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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