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형강관 부식 인한 땅꺼짐에 길 걷던 20대 여성 부상
노후 오수관로 정비 2026년 착공→ 올해 긴급공사 전환
조길형 시장 “지하 인프라 전면 점검…시민 안전 최우선”

조길형 충주시장이 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7일 오전 시청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관계 부서장들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충주시
조길형 충주시장이 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7일 오전 시청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관계 부서장들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충주시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북 충주시는 지난 6일 칠금동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사고는 오후 4시경 칠금동 금릉택지개발지구 내 도로에서 발생했으며, 20대 여성이 추락해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7일 시청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사고 당한 시민의 빠른 회복을 최우선으로 조치하고, 인근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로 2차 피해를 반드시 예방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사고 원인을 30년 이상 된 오수관로(파형강관)의 부식에 따른 붕괴로 추정하고 있으며, 관 내부의 황화수소 등으로 인한 부식과 최근 집중호우가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지역은 1992~1995년 조성된 금릉택지개발지구(면적 68만 8303㎡)로, 2023년부터 잦은 싱크홀 발생으로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어 왔다.

이에 시는 2022년부터 추진 중인 ‘충주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2단계)’에 이 구간을 포함시켰으며, 2024년 말 실시설계를 완료해 2026년 착공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충주시는 정비 일정을 대폭 앞당겨 올해 안으로 긴급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환경부와의 예산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시민 안전을 이유로 시는 자체 예산 투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조속한 공사를 위해 지반탐사와 관로 진단도 병행해 사전 위험을 차단하기로 했다.

조길형 시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하 인프라 관리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노후 기반시설 전반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사고 직후 해당 구간에 대한 긴급 복구를 진행 중이며, 추가 싱크홀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 지역도 정밀 조사하고 있으며, 관내 지하 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위험 구간을 선제 식별하고 중장기 정비 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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