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일 대전역-옛 충남도청사서 0시 축제
관람객 200만명·경제효과 4000억원 목표
테마파크·뮤지컬 등 가족 맞춤 콘텐츠 강화
여름여행 주간 관광지 연계 할인 프로모션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2025 대전 0시 축제’와 함께 대전이 여름 한가운데서 문화와 경제, 관광이 교차하는 0시의 도시로 다시 깨어난다.
이 기간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사까지 1.4㎞ 중앙로 일원은 대전 시민과 방문객의 발걸음이 모이는 축제장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5일 시청에서 공식 브리핑을 열고 축제 전반을 공개했다.
그는 “대전 0시 축제는 단순한 지역 이벤트가 아니다”라며 “세계인이 찾는 문화도시 대전의 위상을 각인시킬 전략 콘텐츠”라고 말했다.
시는 관람객 200만 명, 경제효과 약 40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추산된 경제효과는 3866억 원이다.
축제는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를 축제장 안에 집약한다.
첫날 오후,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로 개막을 알린다. 시간여행이라는 주제에 맞춰 공간은 과거존·현재존·미래존으로 구분된다.
과거존은 대전역 중심으로 기차여행 몰입형 공연, 레트로 체험, 글로벌 공연 등으로 꾸려졌다. 4방향 개방형 무대와 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돼 접근성과 개방감을 높였다.
현재존은 ‘9일 9색 퍼레이드’, 시립예술단 공연, 축캉스 콘서트와 ‘세상을 바꾸는 대전 15분’ 강연 등으로 구성된다. 지하상가, 소극장 등 원도심 41개 문화공간에서 공연·전시가 동시 진행되며, 프로그램 안내 책자가 배포된다.
미래존은 AI·VR 체험, 전략산업 전시, ‘대전미래과학체험관’과 가족형 테마파크가 핵심이다. ‘꿈돌이 익스프레스’, ‘별빛 수호대’ 뮤지컬 등 어린이 콘텐츠도 강화됐다.
축제는 오후 2시~자정까지 운영되며, 마켓·먹거리존은 시간대별로 개장한다. 먹거리존은 6곳으로 확대됐고, 사회적경제 장터와 오픈마켓이 동시 운영된다.
시민 참여는 전면 확대됐다. 2294명이 퍼레이드와 합창 등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1665명의 자원봉사자가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 기업, 대학, 협회 등 58개 기관이 행사 전반에 협력하고 있다.
국제 행사로서의 외연도 강화했다. 미국, 영국, 중국, 루마니아 등 해외 공연팀이 ‘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에 참여한다. 플라멩코 전문단 ‘떼아뜨로 레알’은 스페인 협력으로 초청됐다. 유튜브 인플루언서 다수가 현장을 생중계해 글로벌 노출을 유도한다.
시는 축제 기간을 ‘대전 여름 여행 주간’으로 지정하고, 관광 콘텐츠와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월드, 엑스포 아쿠아리움, 숙박업소 할인, 빵지순례 투어버스, 굿즈 팝업스토어 등이 포함됐다.
6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중앙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시내버스 29개 노선은 우회하고, 지하철은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순환 미니버스와 꿈돌이 열차도 교통약자를 위해 마련됐다. 자전거 대여소도 증설된다.
이 시장은 “이번 축제는 대전의 도시 정체성과 산업 역량, 문화적 자산을 한데 묶는 상징적 사업”이라며 “대전이 세계적 문화도시로 전환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 역량을 집중해 교통 혼잡 등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