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황명선·조승래 충청 출신
집권여당 대표·최고위원·사무총장
국힘 당대표 선거 장동혁 의원 출마
선출 시 충청 정치권 영향력 극대화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4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를 예방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8.4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4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를 예방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8.4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충청권 출신 집권여당 인사들이 당 대표를 비롯, 지도부로 속속 가세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지역 정치력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역 정치권 내에서는 이를 계기로 지역 주요 현안 해결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충남 금산 출신 정청래 의원이 61.74%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충청권 출신으로는 2018년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 민주당 대표다.

논산계룡금산에 지역구를 둔 황명선 의원도 이날 단독 출마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선출됐다.

이후 정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 갑)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정 대표는 "실사구시형 탕평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계파색이 옅은 중립 성향의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이를 실행에 옮겼다는 평가다.

특히 조 사무총장은 당 수석대변인과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하며 실무 경험을 쌓은 인물로, 당 조직과 대외 소통 모두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조 사무총장의 임명으로 충청권의 정치적 위상과 당 내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안팎에선 "충청이 민주당 지도부 주축으로 부상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충청 출신 당대표 탄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충남 보령시서천군이 지역구인 장동혁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다.

국민의힘은 5~6일 이틀간 예비경선을 통해 본경선에 오를 당대표 후보 4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을 결정하며 결과는 오는 7일 발표된다. 만약 장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된다면 여야 당대표 모두 충청 출신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이 연출돼 충청 정치권의 영향력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그의 당선은 국민의힘의 지역 기반 강화는 물론 충청 민심을 대변하는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당권에 충청권 인사가 포진할 가능성이 열리면서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계기로 충청권 숙원 과제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 이전,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 청주공항 활성화, 대전 교도소 이전, 혁신도시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이 대표적인 현안으로 꼽힌다. 또한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계룡~신탄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건설, KTX 공주역세권 개발,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 등도 과제로 남아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야 모두 충청 출신이 지도부에 포진할 경우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길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는 셈"이라며 "중앙 정치 무대에서 충청권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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