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폭 초과 구조물 차량 교행·시야 방해 우려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주시가 수안보역 진입도로 확포장 사업 과정에서 추진 중인 대형 조형물 설치를 놓고 안전성과 행정절차 미이행, 혈세 낭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안보역에서 라마다호텔 구간을 연결하는 진입도로는 2023년 1월 착공해 오는 2025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 지방도 597호선 계획 당시 수안보 주민들과 지역 시의원의 요구에 따라 조형물 설치를 포함되어 설계에 반영됐다.
당시 충주시 도로과는 주민 설명회를 통해 세 가지 안(5억2000만원, 4억7000만원, 4억3000만원)을 제시했고, 도로 중앙부인 돌고개 정상 중앙분리대에 5억2000만원 규모의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현재 해당 조형물이 공공조형물 심의 및 충주경찰서와 협의 없이 설계에 반영됐다는 점이다.
특히 중앙분리대의 폭은 3m에 불과하지만, 설치 예정인 조형물은 가로폭 24m, 높이 10.5m에 몸통만 3.0m에 달해 도로 폭을 초과한 구조물의 교통안전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조형물에 조명까지 설치될 예정이어서 야간 주행 시 운전자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설계 이후 5년이 지나 실제 시공 시점에서 현장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며 “중앙분리대 설치는 위험한 만큼, 앙성면 ‘등용문’ 조형물처럼 측면 보도로 이전하고, 잔여 예산으로는 보도·조명·조경시설 정비 등의 전반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안보 도심에는 이미 ‘목욕하는 여인상’, ‘온천 53도 조형물’, ‘누미나래 조명시설’, ‘물탕공원’ 등 다양한 상징 조형물과 경관시설이 다수 설치돼 있다.
반면 인접 지역인 앙성온천 지역은 등용문 1개, 조형물 하나가 상징 역할을 하며 경관과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충주시의회 최지원 시의원은 “수안보 주민들의 요구로 반영된 사업이며, 수안보의 관문 역할을 하는 만큼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며 “안전이나 행정절차는 집행부에서 알아서 조치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의 명확한 재설계와 안전 대책 없이 기존 조형물 계획을 밀어붙이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