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몸에 마킹 시행 환자 불편 호소
표면 입체분석 통해 치료 위치 파악
유방 주위 피부염 발생 잦아 관리 중요
수술 후 부종 예방 마사지·운동 추천
방사선 치료 일정 맞춰 꾸준히 받아야

원용균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원용균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초기 유방암에서는 과거의 전절제술을 대신하여 유방보존술(Breast conserving surgery)과 수술 후 방사선 치료가 표준으로 자리잡았으며, 그만큼 많은 유방암 환우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고형암과 달리, 유방암에서는 항암방사선치료가 매우 드물어, 대부분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친 후에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이때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은 후에, 치료 범위와 치료 횟수를 정하여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후 방사선 모의 치료라고 불리는 CT 촬영을 진행한 후에 비로소 방사선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최근 유방암 방사선 치료에 변화가 있다. 크게 두 가지 정도이다. 먼저 방사선 치료의 범위를 조금씩 줄이는 연구들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액와부라고 불리우는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포함하여 치료를 하던 것을 점차 배제하려고 하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방사선 치료 시, 환자의 치료 위치를 맞추기 위해 몸에 잉크 등으로 표시하던 표시(마킹)를 시행하지 않고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표면유도 방사선 치료, 영어로 SGRT(Surface guided radiation therapy)가 도입되어 시도되고 있다. 2024년 1월에 신의료기술로 인정되어 현재 도입이 확장되고 있다.

방사선 치료는 한번만 시행되는 것이 아니다. 4주에서 6주가량 매일 치료를 받게 되는데, 모두 최대한 동일한 자세로 누워있어야 한다. 이것을 맞추기 위해 몸에 표식을 하게 된다. 환자의 몸 위치를 맞추기 위한 레이저 표적이 있고, 그 표적과 몸이 잘 맞도록 잉크로 몸에 표시를 하는 작업을 했었다. 다음날 치료를 할 때 이 선과 몸을 맞춰서 최대한 최초 치료 시와 동일한 자세를 만드는 것이다. 심지어 과거에는 지워지지 않게 하기 위해 해당부위에 문신, 타투를 하기도 했다. 보통 이러한 잉크 표시를 하게 되면, 지워질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탕 목욕이나 때를 미는 행위, 사우나 등을 치료기간 동안 하지 않도록 했다. 또한 땀이나면 그려놓은 라인이 번지거나 옷에 묻는 등 불편감이 존재했다.

앞서 설명한 표면유도 방사선 치료는 말 그대로 환자의 몸, 표면을 입체적으로 분석해서 매일 환자가 동일한 자세로 동일한 자리에 위치할 수 있도록 환자가 누워있는 치료대를 이동시킨다. 이를 위해 기존의 방사선 치료기에 표면유도를 위한 별도의 장치를 부착하여 치료기와 연동을 시킨다고 보면 된다. 이때 방사선 치료기에 달려있는 CT를 포함해 여러 최신 장비들의 도움을 받는다.

유방암이나 폐암 같은 흉부에 위치한 종양을 치료할 때는 이 선을 꼭 몸 위에다 직접 그려야 한다. 유방암 환자들은 피부와 가까운 유방부위에 높은 방사선이 들어가게 하기 때문에 유방 주위에 방사선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위에 로션도 바르고 씻어주고 해야 하는데 피부염 부위가 선을 표시한 부위와 겹칠 경우,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고 잘 씻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미용적으로도 몸통 한복판에 잉크표시를 한 것 때문에 대중 목욕시설 등을 가기 어렵다고 호소하는데, 이런 점을 해결할 수 있다.

다른 암종에 비해서 피부 가까이에 병변이 위치하는 특성상, 치료 후반부에는 방사선 피부염이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방사선 치료를 받는 부위의 피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방사선 치료를 받을때 대부분의 병원에서 피부 관리하는 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잘 듣고 열심히 따라하면 좋다. 또한 림프부종 또한 방사선 치료 기간에 악화되거나, 새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수술 후 교육받은 림프부종 예방 마사지, 운동 등을 방사선 치료 기간 중에도 열심히 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유방암 환자는 수술을 받고 필요한 경우 수술 전, 후에 항암치료도 받고 난 다음에야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그렇다 보니 길어진 치료기간 자체로 인해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매일 병원을 방문하는 부분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방사선 치료를 너무 미루면 치료 결과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꼭 안내받은 일자에 따라 치료 일정을 정하고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을 당부한다. 

도움말=원용균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