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의 강한 기업 ㈜주안의 길
정직·안전 시공 바탕 도시의 내일 설계
공공 안전 직결된 기반시설 정비 두각
최근 LED·조형물 새로운 영역 ‘도전장’
성실 납세·나눔 등 지역사회 공헌 앞장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도시는 매일 달라진다. 하천이 정비되고, 나무가 자라고, 어두웠던 거리가 밝아진다. 그러나 그 변화를 만드는 손길은 언제나 눈에 띄지는 않는다. 충남 논산에 본사를 둔 종합건설기업 ㈜주안(대표 정해정) 역시 그렇다. 광고보다 현장을 택했고, 속도보다 정직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묵묵한 신뢰로 되돌아왔다.
건설업 전반의 위축 속에서도 ㈜주안은 지역사회 기반의 토목, 조경, LED 융합 사업을 바탕으로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본사의 주소는 논산이지만, 이들의 작업 흔적은 충남 전역을 넘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삶을 지키는 기술 – 주민과 자연을 연결하는 토목공사
㈜주안의 강점은 화려한 외형이 아니다. 대신 공공의 안전과 직결된 기반시설 정비에 강한 내공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하천·수리시설 등 사회기반시설 개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역사회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왔다.
최근 수주한 대표적인 사업은 다음과 같다.
△황룡강 황룡1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어곡천 지방하천 개선복구사업 1공구 △주곡지구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이들 사업은 단순한 정비나 보수가 아니라, 생태계의 회복과 홍수 예방, 노후화된 농업용수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을 목표로 한다. 즉, 단순한 '공사'가 아닌, 지역민의 삶을 다지고 재난을 예방하는 공공 인프라 재생이다.
정해정 대표는 “기술이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며, “도면 위의 숫자보다 현장의 소리를 먼저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철학은 주안의 모든 시공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날씨보다 안전을 먼저 고민하고, 속도보다 정밀함을 우선시한다.
◆자연을 도시에 심다 – 공간과 감성을 설계하는 조경사업
도시는 콘크리트만으로는 숨 쉴 수 없다. 나무와 길, 공원이 있어야 도시가 감정을 품는다. ㈜주안은 조경사업을 단지 '녹지 조성'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기능과 미감을 연결하는 ‘도시 감성 설계’로 접근한다.
실제 이들이 시공한 조경 프로젝트는 각 지역의 특성과 생활 방식에 맞춘 맞춤형 설계를 바탕으로 한다. 주요 사례는 다음과 같다.
△충남스포츠센터 조경공사 △공주시 바람길숲 조성사업 – 금벽로·무령로 △아산시 곡교천 북단 수변데크 설치사업 △홍성 일반산단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금산 개삼터 포레스트 테마공원 조성 △당진 삽교호관광지 실외정원 조성, △논산시 탑정호 수변산책로 조성, △논산 딸기향농촌테마공원 조성, △논산시민공원 물놀이장 조성사업. 이들 프로젝트들 대부분은 단순한 조경 설계를 넘어 ‘도심형 휴식 공간’, ‘탄소중립형 도시숲’, ‘수변형 힐링 공간’ 등 복합 기능을 고려한 시공이 특징이다. 주민들의 접근성과 동선, 계절 변화에 따라 체감할 수 있는 미관까지 고려한 설계는 주안이 조경을 대하는 진정성을 보여준다.
정 대표는 “조경은 도시가 사람을 환대하는 방식”이라며, “눈으로 보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한다.
◆기술과 예술이 만나다 – LED·조형물 사업의 확장
최근 ㈜주안은 ‘빛의 기술’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냈다. 논산 지산동 본사 사옥에 LED 및 조형물 제작 공장을 함께 건립하고, 디자인부터 제작, 납품까지 자체 시스템을 갖췄다.
이곳에서 제작된 조형물과 경관조명은 현재 조경 및 토목 프로젝트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각 지역의 밤을 디자인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단순한 조명 시설을 넘어,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과 지역 테마를 반영한 예술적 시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안의 LED 조형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각지의 문화광장, 수변공원, 산책로, 행정기관 주변 등에 설치되고 있으며, 지역 관광 활성화와 지역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정 대표는 “기술이 기능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 감성과 이야기가 결합될 때, 비로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조용한 나눔, 일상처럼 이어지다
㈜주안이 ‘작지만 깊은 기업’으로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또 다른 이유는 ‘지속적인 나눔’이다. 이 회사는 매년 논산지역의 고아원, 양로원, 지역 교회, 대전의 아동센터와 복지시설 등에 정기적인 기부와 봉사를 해오고 있다.
정해정 대표는 말보다 실천이 먼저다. 단 한 번의 기념성 후원이 아닌,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히 이어온 ‘습관 같은 나눔’이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남긴다.
뿐만 아니라, 그는 3년 연속 국세청이 인증한 모범납세자로도 선정됐다. 성실한 납세와 정직한 회계로 공공 신뢰를 구축해오고 있다. 그는 “정당하게 벌고, 떳떳하게 나누는 것. 그게 회사를 오래가는 길로 만든다”고 말한다.
◆작지만 큰 울림을 남기는 기업
㈜주안의 이름은 아직 전국적으로 유명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이 남긴 구조물, 숲, 길, 빛,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분명한 흔적이 남아 있다.
이 기업은 거창한 구호도, 급속한 확장도 없다. 대신 기술 위에 정직을 얹고, 시공 위에 책임을 더한다. 그리고 그렇게 지어진 도시와 지역은 조금 더 따뜻해지고, 살기 좋은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도시의 미래는 언제나 거대한 구조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철학, 사소한 진심, 흔들림 없는 태도.
㈜주안은 그 가장 작고도 강한 요소로 도시의 내일을 설계하고 있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