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이용 연령별 차이 극명하게 갈려
청주시 안심브랜드 콜택시 등 운영
市 “시민 더 쉽게 이용하도록 홍보”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그냥 택시가 잡힐 때까지 하염없이 손만 흔들고 있는 거지 뭐 별 수 있나."
폭염과 폭우 등 오락가락하는 날씨를 보이는 18일 오후 2시경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서 택시를 잡고 있는 A(66·여) 씨의 푸념이다.
A 씨가 택시를 잡기 위해 연거푸 손을 흔들지만 택시들은 ‘예약’이라는 초록색 불을 반짝이며 무심히 지나쳤다. 4대 정도의 택시를 보낸 뒤 A 씨 앞으로 한 대의 택시가 멈춰 섰다. 그러나 이 택시 역시 A 씨를 태우려는 택시는 아니었다. 교복입은 학생이 태연하게 택시에 먼저 올랐다. 학생이 예약한 택시였다.
A 씨는 "아파서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오히려 더 고통스럽다"며 "다들 휴대전화로 택시를 불러 타는데 우리 같은 늙은이는 이런 부분에서는 백치나 다름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택시를 타려고 손을 흔들어도 다 예약된 차들이어서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예전보다 택시 잡기가 정말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B(68·봉명동) 씨는 이날 익숙한 듯 편의점을 찾아 택시 호출을 부탁했다.
B 씨는 "볼일이 있어 나가야 하는데 버스 정류장이 멀리 있어 다가가 쓰러질 판이다"며 "그나마 단골 편의점에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하면 도와줘서 이곳에 부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의점 사장이 택시를 불러주지 않으면 다르게 이용할 방법도 없다"고 전했다.
역대급 폭염과 극한호우 등 변화무쌍한 기후로 인해 택시를 이용하려고 하지만 정보취약계층이면서 교통약자인 고령층은 발이 묶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통약자인 고령층을 위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택시서비스 시민만족도 조사’ 택시 이용방식 조사에서 앱 이용 54.4% 절반 이상이 앱을 이용해 택시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택시 앱 이용률은 20대 74.1%, 30대 67.2%, 40대 56.7%, 50대 40%, 60대 30.3%로 나타났다. 특히 순항배회택시 이용은 60대 68.2%, 50대 58.1%, 40대 41.9% 등의 순으로 연령별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단 서울을 대상으로 연구한 만큼 지역 실정에 맞는 연구가 더 필요해 보인다.
청주시도 이러한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전화와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청주안심브랜드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전화콜은 2023년 167만 9135건, 지난해 155만 3286건, 올해(6월 기준) 70만 2373건으로 전화를 이용해 택시를 부르는 시민이 여전히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시는 안심콜 등을 더 홍보해 앱 사용이 어려운 시민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금 더 세심한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시는 읍·면 지역에 앱과 전화로 호출하는 수요응답형 콜버스를 도입했다. 이용객 중 고령층 시민이 많아 앱과 전화가 모두 불편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시는 경로당 등 400여곳에 호출벨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전화를 대체할 방안 마련도 고민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하면서 배회영업을 하는 택시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청주안심콜택시(043-220-0000)를 이용해 택시를 부를 수 있지만 아직까지 홍보가 부족하다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더 많이 홍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