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7일 KT 4연전 시작 선두 수성 총력전
전반기 무려 33년만 리그 50승 선착 ‘대기록’
엄상백·안치홍 핵심 키…6할대 승률 유지해야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한화이글스가 17일부터 후반기 선두 수성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독주 채비를 갖춘 한화가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해서는 FA최대어들의 부진 극복이 관건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한화는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위즈와의 4연전 원정을 시작으로 후반기를 맞이한다.
앞선 전반기에서 한화는 33년 만에 5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넘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50승 선착을 달성한 팀은 71.4%의 확률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 60% 확률로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50승을 선착한 기아타이거즈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 모두 차지했다.
한화가 지금과 같이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이려면 후반기에도 6할대 승률을 지켜야 한다.
최근 5년간 정규리그 1위 팀 승률을 보면, 2020년 NC다이노스 0.601, 2021년 KT위즈 0.563, 2022년 SSG랜더스 0.629, 2023년 LG트윈스 0.606, 지난해 기아타이거즈 0.613으로 모두 6할대 승률을 보였다.
한화는 남은 57경기 중 34경기를 승리해야 승률 6할대를 지킬 수 있다.
후반기 승리는 김경문 한화 감독의 KBO리그 통산 1000승 달성 여부와도 맞물려 있어 더 의미가 크다.
현재까지 1000승을 달성한 감독은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두 명뿐으로, 김 경문 감독은 1000승까지 단 10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화가 팀 성적과 상징적 기록 모두를 잡기 위해선, 엄상백과 안치홍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엄상백은 KT에서 2022년 11승, 지난시즌 13승을 거두며 크게 활약한 뒤 지난겨울 한화로 이적했다.
계약기간 4년에 최대 78억원을 주고 데려왔지만, 엄상백은 전반기 15경기에서 단 1승(6패)을 따내는데 그쳤다.
안치홍도 마찬가지로 계약기간 6년에 최대 72억원을 주고 데려왔지만, 전반기 내내 부침을 겪었다.
전반기 40경기 출전해 116타수 18안타 1홈런 11타점 7득점 타율 0.155의 부진을 기록, 1~2군을 오르내렸다.
주전으로 활약한 14시즌동안 꾸준히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한 성적과는 크게 대조되는 모양새다.
상당한 계약금을 주고 데려온 만큼, 두 선수가 그간 해온 평균치만 소화해도 한화는 무리 없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정민철 해설위원은 “후반기는 엄상백과 안치홍, 이 두 선수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며 “엄상백은 지금 이닝 소화가 안 되고 있는데, 5이닝 이상만 안정적으로 던져줘도 불펜 과부하가 없어진다. 안치홍도 커리어 평균 수준을 해주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해설위원은 “한화는 10개 구단 중 투수진이 가장 탄탄한 팀이다. 외국인 선수 부상이라는 변수만 없으면 된다”며 “현재로써는 한화가 정규리그 우승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