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유일 6할대 승률
외국인 타자 거취 결정해야
부진 빠진 엄상백 카드도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만년 꼴찌’라는 오명 아래 등한시되기 일쑤였던 대전 연고 프로스포츠팀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괴물 투수진의 완벽한 투구와 거를 타선 없는 타자들의 시원한 타구, 놀라운 주루플레이 아래 한화이글스는 매 경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프로축구 구단인 대전하나시티즌 또한 1부 리그 승격 이후 저조한 실력을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당당히 선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한 팬들의 열망이 나날이 고조되는 상황. 이에 충청투데이는 지난 한 주간의 경기와 다가오는 한 주의 전망을 살펴보는 ‘주간 볼로그(Ball-Log)’ 기획 연재를 시작한다. Web과 Log를 합친 블로그처럼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 대한 분석과 견해, 새로운 이야기 등을 사관처럼 차곡차곡 기록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다른 두 공의 매력을 일지 하나에 모두 담아 매주 화요일,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올 시즌 전반기를 단독 1위로 마친 한화이글스가 후반기에도 건재함을 자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윤곽이 잡힐 외국인 타자 결정, 선발 로테이션 구성 등이 후반기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어서다.
14일 KBO 등에 따르면 한화는 87경기 52승 2무 33패(0.612승률)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할대 승률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전반기 종료에 앞서 6경기 연속 승리를 거머쥐며 2위 LG트윈스, 3위 롯데자이언츠와 각각 4.5, 5.5게임 차를 만들었다.
외국인 투수 선발진의 활약과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의 빠른 안착, 김서현과 김범수 등 안정적인 불펜 덕이다.
막바지 중심타선의 부활과 최재훈의 리드도 상승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화를 비롯한 10개 구단은 6일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갖고 17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한화의 후반기 첫 상대는 리그 5위 KT위즈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주말까지 4연전을 펼친다.
상대전적은 한화가 5승 3패 0.625승률로 우세한 상황이나 마냥 안심하긴 이르다.
외국인타자 거취 등 조직 내 교통정리가 과제로 남아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탓이다.
한화는 당장 이번 주 리베라토의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손가락 부상으로 합류한 리베라토는 6주 계약을 통해 영입됐다.
계약 종료일은 오는 25일로 계약 연장 의사 통지 마감일은 일주일 전인 18일이다.
그간 리베라토는 15경기 62타수 24안타 2홈런 13타점 12득점 타율 0.387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플로리얼은 65경기 258타수 70안타 8홈런 29타점 36득점 0.271 타율을 보였다.
리베라토 출전 경기 수가 플로리얼의 25%도 안 돼 앞으로의 경기력을 단언할 수 없지만, 짧은 기간 공격력 측면에서 팀에 적잖게 기여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한화가 마지막까지 장고를 거듭하는 이유다.
‘선발 최대어’라 불렸던 엄상백의 부진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건이다.
엄상백은 전반기 15경기 64이닝을 소화하며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9일 기아전마저 3⅓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결국 한화는 10일 좌완 투수 김기중을 1군 엔트리에 올리고 엄상백을 말소했다.
10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이 “후반기에는 고민을 해보겠다”고 언급한 만큼,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관심이 모인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