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전용공연장 無…클래식 공연 ‘부적합’
전시 수요 증가·시립미술관 노후화 지적
“예술가 체계적 운영·지원 뒷받침 따라야”

공연장.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공연장.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대전 지역 예술인들이 열악한 예술환경을 지적하며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건립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는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이 결합된 문화예술 복합 공간으로 각각 2032년과 2033년 완공 예정이다.

시민들의 문화적 수요와 기대 수준은 높아진 반면, 기존 지역 예술 시설이 시민들의 기대를 따라가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박대진 목원대 관현악과 교수는 “클래식은 마이크를 쓰지 않기 때문에 홀 자체의 울림이 매우 중요한데, 현재 대전의 공연장은 클래식 공연에 적합한 곳이 없어 연주자들이 힘들어한다”며 “클래식 공연을 할 때 마이크를 사용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는데, 이는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의 설명처럼 현재 대전에는 음악전용공연장이 없다.

대전예술의전당에도 뮤지컬과 오페라 등을 함께 공연하기 위한 다목적홀만 마련돼 있어 클래식 공연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대구와 부산 등 타 광역시가 우수한 콘서트홀 환경을 갖추고 있는 만큼 대전에도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시민들의 음악적 소양이 높아진 만큼 음향설계가 명확히 마련된 음악전용공연장이 반드시 신설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2시립미술관에 대한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지역 작가는 “현재 지역에서 미술활동을 하는 인구도 증가했고 전시 수요도 크게 늘었다”면서 “현재 시립미술관은 노후화돼 비좁을 뿐만 아니라 활용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역 예술가들 사이에선 제2시립미술관이 건립되면 자유롭게 전시 기회를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시민 예술 교육까지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며 “제2문화복합단지가 시민 모두를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건립 이후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영진 전 우송정보대 교수는 “제2문화복합단지 건립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건립 이후에도 좋은 공연과 미술작품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제2문화복합단지가 대전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고 지역 예술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체계적인 운영 계획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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