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18개 의료기관 조정 신청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이 전국 127개 의료기관에 대해 쟁의조정신청을 하며 정부와 사용자의 결단을 촉구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1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정 신청이 접수됐다.
보건의료노조는 9일 서울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전국 127개 의료기관에 대해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조합원 8만 8562명 중 72.6%(6만 4321명)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영웅으로 칭송받았던 보건의료노동자들이 의료대란 속에서도 의료기관을 지키며 헌신한 결과가 결국 토사구팽으로 귀결되는 것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의 21개 의료기관, 조합원 9000여 명 중 14개의 의료기관(조합원 7000여 명), 충북에서는 4개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구체적으로 대전(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선병원, 유성선병원, 선치과병원, 대전세종충남적십자혈액원, 중부혈액검사센터), 세종(세종충남대병원), 충남(천안의료원, 서산의료원, 홍성의료원, 공주의료원, 단국대병원), 충북(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 충북적십자기관, 혈장분획센터) 등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제시한 7대 요구안은 △9·2 노정합의 이행 협의체 복원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직종별 인력기준 제도화 및 보건의료인력원 설립 △의료·돌봄 국가책임제 마련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주4일제 도입 및 보건의료노동자 기본권 보장 △공공병원 인력 국가책임제 및 산별교섭 제도화 등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대전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중앙집행위원회-전국지부장 연석회의를 열고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17일까지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정 기간이 끝나는 23일 전야제를 거쳐 24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9·2 노정합의 이행 협의체의 재가동은 사회적 대화의 출발점이자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정부는 즉시 대화체 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