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부양책에도 매출 부진… 소비자심리 회복세와 온도차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지역 소상공인 체감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심리는 새 정부 출범과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현장은 여전히 매출 부진과 체감경기 하락을 호소하며 괴리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6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에 따르면 대전 지역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는 65.3으로 전월(67.6) 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전망지수 역시 70.7로 전월보다 6.8포인트 하락하며 회복 기대감마저도 꺾인 모습이다.
전통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달 대전 전통시장 체감지수는 61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이달 전망지수는 63.4로 7.3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상인들의 체감 경기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으로 해석된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는 대폭 상승했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로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지난 12월 급락(85.1)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로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 소비에 대한 전망에서 긍정적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 상권을 책임지는 소상공인들은 체감할 여력이 없는 분위기다.
소상공인 현장에서는 소비자 심리가 회복되는 듯 보이지만 실질적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는 원인으로 온라인 중심 소비 전환과 실물 소비에 대한 관망세 지속 등을 짚었다.
소비 양상이 온라인으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중심 소상공인들은 손님 감소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추진 중인 지역화폐 사용 환경도 충분히 정비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대전의 경우 중구에서 발행한 지역화폐 ‘중구통’이 발행량 확대라는 양적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실제 활용 과정에서의 여러 제약이 지적된다.
소비자가 직접 금액을 입력하는 번거로운 결제 절차, 실시간 영수증 발급 어려움, 일부 가맹점에서의 불편한 사용 경험 등이 지역화폐 접근성과 편의성을 떨어뜨린다는 설명이다.
상인들 입장에서는 정산이 지연되거나 분할 입금되는 방식 또한 운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진호 중앙로지하상가상인연합회장은 “정책적으로는 지역화폐 발행이나 경기 부양 메시지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고객 유입이 늘었다는 체감을 하긴 어려운 것 같다”며 “현장에서 필요한 건 제도와 함께 소비자가 실제로 찾아와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계 전문가들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이 반드시 매출 증가로 직결되진 않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지역 경제계 한 전문가는 “경제 지표의 선행 성격과 정책 전달 시차, 상권별 체질 차이 등을 감안하면 현장 회복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회복의 속도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상권별 맞춤형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