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호르몬 변화로 발생… 방치하면 악화
배뇨 장애 지속되면 약물·수술 치료해야
방광 자극 감소·배뇨 간격 조절 습관 필요

도움말=홍정희 단국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도움말=홍정희 단국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전립선비대증은 일반적으로 50세 이후의 중장년 남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통계적으로는 60대 남성의 약 절반, 70대 이상에서는 약 80% 이상이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노화에 따라 남성 호르몬의 변화와 전립선 세포의 증식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이다. 중장년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단국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홍정희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Q1. 전립선비대증은 어떤 질환인가?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점점 커지는 현상을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방광에서 소변이 지나가는 통로 즉, 요도가 좁아진 것으로 이러한 상태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히 생기는 일련의 노화 과정이다.


Q2.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전립선암으로 진행하나?

그렇지 않다.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전혀 다른 질환이고 발생하는 부위도 서로 다르다. 그러나 두 질환 모두 중년 이후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므로 동시에 존재할 수는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Q3.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전립선비대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나이와 남성 호르몬의 변화가 제일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또 유전적 요인, 비만 또는 대사증후군, 서구화된 식습관 등과 같은 요소들이 위험 인자로 생각되고 있다.


Q4.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누르게 되면 다양한 배뇨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으며, 소변 줄기가 끊기고 보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밤에 자주 일어나 화장실에 가게 된다. 갑자기 소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심할 경우 참지 못해 속옷이 젖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 점점 불편해지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Q5. 전립선비대증은 약물치료로 충분한가?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많은 경우에서 약물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사용되는 약물은 크게 세 가지 계열이 있다. 방광 입구와 전립선 내 근육을 이완시켜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약물, 전립선 크기를 줄여 주는 남성 호르몬 억제 약물, 과민성 방광 활동을 진정시키는 약물이 이에 해당된다. 환자 증상에 따라 약물을 하나만 쓰거나 두 가지 이상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부작용은 약물 종류에 따라서 기립성저혈압, 역행성 사정, 성욕 감퇴, 입마름 등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복용하는데 큰 부작용은 없다.


Q6. 수술적 치료의 종류와 장단점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경요도 전립선절제술과 일명 홀렙이라고 하는 레이저 전립선절제술, 또 최근 도입된 리쥼, 유로리프트와 같은 비침습적 시술이 있다. 첫 번째로,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은 가장 오래된 전통적인 수술법으로 내시경 절제 루프를 사용해서 커진 전립선을 깎아내는 수술이다. 만족할 만한 입증된 효과가 있지만 출혈 및 입원 기간이 긴 단점이 있다.

두 번째는, 홀렙 수술인데 이 방법은 홀뮴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최신 수술법이다. 기존의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에 비해 비대해진 전립선의 완전 절제가 가능해서 재수술율이 매우 낮으며 출혈은 적고 입원 기간도 하루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난이도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세 번째로, 수분 증기 또는 이식형 결찰사를 이용해 시행하는 비침습적인 시술 방법들이 있는데, 이들은 국소마취 하에 시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는 반면에 장기적인 효과가 확실하지 않고 급여 대상이 아니라 비용이 비싼 단점이 있다.


Q7. 전립선비대증 예방을 위해 어떤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하나?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흔히 생기는 질환이지만,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면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습관이 도움이 된다.

① 적절한 수분 섭취 : 소변을 자주 본다고 물을 안 마시면 소변이 농축돼 오히려 방광을 더 자극하게 된다. 하루 1.5ℓ 전후의 물을 충분히 마시되 수분 섭취는 낮에 집중하고 저녁에는 줄이는 것이 좋다.

② 배뇨 간격 유지 : 소변을 너무 오래 참거나, 마렵다고 바로 가는 것보다 2~3시간 정도 일정한 간격으로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③ 카페인, 알코올 섭취 제한 : 이들은 방광을 자극해 배뇨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④ 규칙적인 운동 : 특히 골반근육 강화 운동, 케겔 운동은 급박뇨 조절에 도움이 된다.

⑤ 과체중 관리 및 균형 잡힌 식단 : 육류보다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많은 환자가 "나이가 드니 당연한 거겠지"라며 병원을 찾지 않는데, 배뇨 문제가 반복되거나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자.

홍정희 교수는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받으면 배뇨 증상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고 소변보는 데 큰 불편 없이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면서 "꾸준한 관리로 중년 이후에 건강한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잘못된 의학상식을 깨치기 위한 YES or NO]

1. 전립선비대증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다?

No.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와 남성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다행히도 약물이나 수술을 통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꾸준히 관리하면 평생 삶의 질을 좋게 유지할 수 있다.


2. 토마토를 많이 먹으면 전립선비대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No. 꼭 그렇지는 않다. 토마토에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항산화 효과와 전립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토마토 섭취가 전립선암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 예방에 대한 직접적인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따라서 "토마토가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자주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도움말=홍정희 단국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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