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강수량 평년 이상 예측 ‘주의’
올해 수난사고 사망자 벌써 16명
안전수칙 준수·보호자 동행 필수

충청권 수난사고 사망자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권 수난사고 사망자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최근 기후변화 등 영향으로 여름철 집중호우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충청권은 매년 50명 이상이 수난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해는 6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 수준에 따라 인명 피해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행정안전부의 ‘사고발생현황’ 자료와 충청권 4개 시·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2024년 관내에서 발생한 수난사고 사망자는 모두 25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장마철 집중호우가 특히 극심했던 2020년과 2023년에 각각 86명과 63명으로 집중됐고, 지난해에도 51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2023년(1072㎜)과 2020년(1032.5㎜)은 최근 10년간 충청권(기상청의 14개 지점 평균값)에서 여름철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해이며, 지난해도 703.8㎜로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다.

일례로 지난해 7월 27일 충북 제천 청풍면, 바위에서 미끄러져 계곡에 떨어진 2명이 급류에 휩쓸리며 그대로 숨을 거뒀다.

또 지난해 수마에 생명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지만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사람도 충남 184명, 대전 58명, 충북 51명 등 295명에 달했다.

집중호우로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이 침수됐던 지난해 7월 10일 소방당국이 구조보트 등을 활용해 고립된 주민 36명을 구조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충청권의 수난사고 사망자가 지난달까지 16명으로 충남 11명과 충북 5명이다. 구조인원은 44명으로 집계됐으며 대부분 충남(33명)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25일에도 충남 태안 남면 당암포구에서 해루질을 하던 2명이 물에 빠져 1명이 숨지고 나머지 1명이 저체온증을 겪는 사고가 있었다.

수난사고는 강수량 자체가 많고 무더위 탓에 물놀이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철에 집중되기 마련인 만큼, 앞으로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이 지난달 발표한 3개월(6~8월) 전망을 보면 올 여름 강수량은 6월이 평년보다 많고 7~8월은 평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의 시작을 알린 지난 20~21일 이틀에만 누적 강수량이 충남 부여 184.5㎜, 보령 174.2㎜ 등에 달했는데, 다행히 당시 지역에서 수난 인명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또 오는 주말인 28~29일 충청권에 다시 한번 비 소식이 예보돼 있는 만큼 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충청권 소방당국은 풍수해에 대비해 119종합상황실의 신고접수대를 확대하고, 수난사고 취약지역 예찰과 시민수상구조대 운영 등 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기상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호우 시엔 지하차도와 하천변 등 침수지역에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며 "물놀이를 할 땐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