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와 원정서 승리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충남아산FC가 성남 원정에서 완벽한 승리를 만들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산은 21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7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를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학민과 교체 투입된 강민규의 추가 득점에 힘입어 지난 2024년 이후 성남전 무패 기록을 이어가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플레이오프권 도약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양 팀은 2라운드 로빈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각각 리그 7위(아산)와 8위(성남) 올라 있는 상황이다.
상대를 잡고 승점 3점을 획득해야 플레이오프권 기반을 마련한다. 무엇보다 아산은 다음 라운드부터 각각 서울과 수원, 인천을 상대해야 한다. 힘든 일정이 예고된 상태다.
아산은 스웨덴 특급 아담과 강민규가 부상에서 돌아온 부분이 반갑다. 이들은 오랜만에 교체 자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후반 중반 게임 체인저로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정팀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학민과 정마호, 변준영, 박종민이 수비벽을 탄탄하게 만드는 임무를 맡았다. 앞선에선 김영남과 손준호가 공수를 조율한다. 2선의 데니손과 김승호, 한교원은 원톱 김종민과 함께 성남의 골문을 노린다. 골문은 신송훈이 지킨다.
이에 맞서는 홈팀은 지난 라운드 충북청주를 꺾고 오랜만에 승리를 따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내친김에 연승을 달리겠다는 각오다. 성남은 이달 초 영입된 양한빈이 이날도 주전 키퍼로 나선다. 여기에 정승용, 김주원, 베니시오, 신재원으로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2선의 이준상과 박수빈, 이재욱, 박지원이 투톱 홍창범과 후이즈를 도와 득점에 도전한다. 성남이 선택한 포메이션은 ‘4-4-2’.
원정팀 아산은 전반 2분이 채 되기 전에 성남 박스 안에서 데니손의 강한 슈팅이 나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더니 전반 4분 이학민의 득점에 힘입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흘러나가는 것을 가로챈 데니손이 옆에 있던 이학민에게 연결했다. 골문 구석을 노린 이학민의 예리한 감아차기 슛은 양한빈의 손을 맞고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학민의 시즌 첫 득점.
불의의 일격을 당한 홈팀은 최전방 공격수 후이즈를 향해 다양한 형태의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아산 수비수들의 영리한 플레이에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에 성남은 전반 31분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중원의 이준상을 빼고 김범수를 투입시켰다. 김범수는 전반 막판까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여러 차례 역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아산 변준영의 노련한 수비와 신송훈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지만 홈팀이 기대한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아산은 후반 초반 데니손의 발에서 추가 득점이 나왔다. 그런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가슴을 쓸어내린 홈팀은 이후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했다. 후반 10분이 채 되기도 전 4번의 세트피스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아산의 촘촘한 수비는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성남은 후반 12분에는 상대 골문 앞에서 여러 차례 슈팅을 만들어냈으나 아산 선수들의 벽에 막혔다.
후반 20분부터는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본격화됐다. 선수 교체가 이어졌다. 이때 아산은 김종민을 빼고 강민규를 투입시켰다. 성남도 4분 뒤 박지원 대신 박광일을 투입했다. 또 아산은 2분 뒤 한교원을 빼고 미사키를 경기장으로 넣었다.
그런데 아산은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강민규가 추가득점을 터트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측면의 미사키가 수비 뒤로 침투하는 강민규에게 준 패스가 기막혔다. 수비들을 지나친 공은 강민규의 발에 정확하게 연결되면서 골으로 이어졌다. 이 득점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두고 5분이 넘는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후 성남은 홍창범과 이재욱을 빼고 홍현승과 류준선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정규 시간 종료 후 10분의 추가 시간까지 주어졌으나 득점은 없었다.
아산 배성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천안전 패배 이후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었는데 선수들하고 스태프들 고생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홈에서 승리를 못 안겨드리지 못해서 굉장히 죄송했는데 멀리 원정을 와준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그는 “저희가 초반에 많은 선수들이 바뀌고 부상자가 생기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조금 팀이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있을 경기들이 중요하다. 방법을 여러 가지 동원하면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