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지 대폭 축소 대신 클럽하우스 면적 확대
투자유치 명목 별도 투자자에 영업권 이양 방침
본래 취지 벗어나 돈벌이수단 전락 비판 목소리
청주시 “사업 추진 의지·사업비 조달방안 요구”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청주시가 민자유치를 통해 역점추진중인 코베아캠핑랜드 조성계획이 본질을 벗어나 대형 베이커리카페와 레스토랑 중심의 상업시설로 변질될 우려를 낳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2023년 10월 캠핑용품 전문업체인 코베아와 민자유치 업무협약을 통해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삼산리 일원 16만 4355㎡에 캠핑장과 숙박시설, 물놀이시설, 체험시설, 야외공연장, 연수원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캠핑장을 조성키로 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성계획이 여러 차례 변경되면서 캠핑시설보다 부대시설 중심으로 변질되면서 본말전도(本末顚倒)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가 지난 3월 청주시의회에 제출한 ‘코베아캠핑랜드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 결정에 관한 의견제시의 건’을 보면, 캠핑시설이란 본래 취지 강화를 위해 캠핑용지 면적을 당초 4만 5084㎡에서 4702㎡ 늘린 4만 9786㎡로 변경하고,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클럽하우스는 당초 1만 5095㎡에서 1만 4748㎡로 347㎡ 축소했다.
그러나 18일 열린 청주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제출한 계획변경안은 오히려 캠핑용지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클럽하우스 면적을 확대, 캠핑시설보다 부대시설 운영에 무게를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행자측의 변경안을 살펴보면, 캠핑랜드의 주시설인 캠핑용지는 4만 5084㎡에서 3만 9303㎡로 5781㎡나 축소한 반면 부대시설인 클럽하우스는 1만 5095㎡에서 6848㎡ 확대한 1만 6848㎡로 바꿨다.
클럽하우스엔 당초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점·마트, 카페, 세미나실 등이 들어설 계획이었지만, 대형 베이커리카페와 레스토랑이 추가되면서 클럽하우스 면적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캠핑랜드가 수익성이 높지 않은 캠핑용지를 줄이는 대신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베이커리카페와 레스토랑 운영에 치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시행자측의 재원조달계획을 보면 이같은 의혹은 더욱 짙어진다. 시행자측은 전체 사업비 530억원 중 자체 비용으로 충당한 토지매입 비용과 인허가 관련 비용 8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공사비 등 450억원은 금융권 대출과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베이커리카페·레스토랑 투자자 유치를 통해 충당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청주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캠핑랜드를 조성키로 하고, 관광·휴양지구 지정을 명분으로 별도 투자자를 유치, 사업비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베이커리카페와 레스토랑 운영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투자자 유치가 어려운 만큼 시설 면적을 늘린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관측된다.
결국 코베아캠핑랜드는 캠핑객 유치를 위한 관광·휴양시설 확충이란 민자유치의 본래 취지보다 대형 베이커리카페와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 운영 중심의 시행자와 투자자 돈벌이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업예정지 내 매입하지 못한 토지와 백두대간 정맥 핵심구역, 1등급생태구역 등을 제척하면서 캠핑용지가 줄어들었고, 이용자 편의 등을 위해 부대시설 면적이 늘어난 것"이라며 "18일 도시계획위 심의에서 전체 사업부지가 축소되지 않도록 매입하지 못한 토지 매입 등 사업 추진 의지를 확실히 할 것을 주문하고, 구체적인 사업비 조달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