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 부진에 내수회복 ‘주춤’
미국 관세 정책 따라 수출도 위축
소비 심리는 올해 첫 기준치 상회
탄핵 사태 등 정치불안 해소 영향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한국 경기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 부진과 미국 관세로 인한 수출 둔화 흐름이 나타나 경기회복 전반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이하 KDI)가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6월호’에 따르면 건설투자의 부진이 내수 회복에 제약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건설 부문에서 4월 건설기성(-20.5%)은 3월(-16.3%)보다 감소폭이 확대됐고, 12개월 연속 하락세가 나타났다.
건축 부문(-23.0%)과 토목부문(-12.6%)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건설업의 업화BSI가 3월(43) 이후 5월(47)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건설수주와 건축착공면적 등 건설투자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비 부문은 여전히 낮은 수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보인 승용차(16.3%)를 제외한 나머지 소비 판매 품목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가전제품(-8.7%), 가구(-9.1%), 의복(-7.9%)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소비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숙박·음식점업(-2.5%), 교육서비스업(-0.9%)등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졌다.
수출(-1.3%)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을 받은 품목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관세율이 대폭 인상된 자동차 미국 수출(-32.9%) 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특히 철강·알루미늄 품목의 관세 인상 가능성과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 등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라 관련국의 수출도 동반 위축됐다.
미국(-8.1%)에 이어 영향을 받은 중국(-8.4%), 중남미(-11.6%) 등 하락세를 보였다.
소비자 심리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8을 기록하며 기준치(100)을 상회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치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계엄령과 탄핵 사태 등의 정치적 불안으로 기준치를 밑돌던 소비자 심리가 5월 들어 반등한 것이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완화되면서 향후 소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