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지 점우율 증감율 전국 최고
숙박 예약 통계 전년 대비 190% 증가
교통 접근성·성심당 및 야구 등 콘텐츠 다양

대전시 제공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이 국내 여행 트렌드에서 주목받는 도시로 부상했다. 과거 '노잼 도시'로 불리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2일 여행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국내 여행지 점유율 증감 분석'에 따르면 대전은 2023년 대비 여행객 비중이 1.0%p 증가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0.6%p), 부산(0.3%p), 대구(0.4%p) 등 주요 도시를 앞지르는 수치다. 제주(-2.0%p), 강원(-1.4%p) 등 기존 강세 지역과의 대비도 뚜렷하다.

온라인 여행사 놀유니버스가 발표한 황금연휴(지난달 1~6일) 숙박 예약 통계에서도 대전은 전년 대비 190% 증가하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전 방문객 수는 총 8463만 명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대전의 인기 배경에는 뛰어난 접근성과 다채로운 지역 콘텐츠가 있다. 전국 어디서든 빠르게 도달 가능한 교통망은 단기 여행에 적합하며, 이는 짧고 실속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MZ세대와 가족 단위 관광객의 수요와 맞물린다.

대표 명소인 성심당과 '빵지순례' 코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K리그 하나시티즌 등 지역 스포츠팀의 인기 상승도 방문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대전 0시 축제, 빵축제, 국제와인엑스포 등 다양한 도시 축제도 체류형 관광을 촉진하고 있다.

도시 마케팅 측면에선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꿈씨 패밀리'가 핵심 자산으로 부각됐다. 시는 이 캐릭터를 활용한 야간관광, 쇼핑관광, 시티투어 상품으로 관광 수요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시는 이번 반등을 일회성 흐름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보문산 관광 인프라 개발, 인센티브 관광 유치, 로컬 특화 콘텐츠 확산 등 중장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꿈돌이 라면' 같은 MZ세대 겨냥 지역 상품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금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할 시기"라며 "지속 가능하고 체계적인 관광정책으로 대전을 최고의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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