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6·3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본투표에서도 뜨거운 투표 열기가 이어질지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가에서는 ‘깜깜이 기간’에 돌입해 있는 지금, 중도층 표심 향방, 막판 단일화 여부 등 주요 변수가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30일 이틀간 진행된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36만 3148명 중 1542만 3607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 34.47%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전남 56.50%, 전북 53.01%, 광주 52.12%로 50%를 웃도는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대구(25.63%), 부산(30.71%), 경북(31.52%) 등 영남권은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충청권의 평균 사전투표율은 35.29%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세종(41.16%)을 제외한 대전(33.88%), 충남 (33.72%), 충북(32.38%)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대 대선 사전투표에서 충청권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세종은 이번 사전투표에서도 충청권 내 유일하게 투표율 40%대를 돌파하며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당초 이번 사전투표는 첫날 19.58%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 또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하지만 2일차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지난 대선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투표율이 이어지더니 최종 34%대 투표율로 마무리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흐름이라고 해석하며 남은 선거 기간 표심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통 지지 기반인 호남과 수도권의 고른 투표율을 근거로 유리한 기류가 형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례상 사전투표에서 진보 지지층이 강세를 보인 이후 본투표에서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 반복된 점에서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사전투표 열기는 유권자들의 변화에 대한 의지를 방증하지만, 본투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여러 변수들이 아직 남아 있어 섣부른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으로, 수치를 통한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로 인해 각 캠프는 여론의 흐름을 SNS, 거리 유세, 지지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가늠하고 있으며, 유권자 역시 ‘분위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