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배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공 하나에 웃음꽃이 피고, 채 하나로 이웃이 된다."
최근 대전의 주요 파크골프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따뜻한 봄날 시민들이 밝은 표정으로 운동을 즐기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은, 이 스포츠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어르신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세대가 한 공간에서 어울리는 모습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라는 표현을 실감하게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시민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 파크골프를 즐기고 싶어도 장소가 부족해 되돌아가야 하는 현실 앞에,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사실 파크골프는 이름조차 낯설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그 가치에 눈을 뜨게 됐다. 2023년, 대전 체육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대전체육 발전을 위한 연구회’를 구성했다. 회장으로서 생애주기별 생활체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2024년에는 시민들과의 정책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과정에서 파크골프가 대전 시민들의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에 꼭 필요한 생활체육이라는 점을 실감했다.
그 결과, 연구회는 오는 6월 ‘파크골프장 활성화’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파크골프장을 중심으로 시민 건강 증진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될 예정이며, 정책적 뒷받침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경기 방식은 단순하지만 몰입도는 높고, 장비도 최소한이면 된다.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걷고, 타격하며 즐기는 이 스포츠는 건강은 물론 삶의 활력까지 더해준다. 특히 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파크골프는 어르신들에게는 건강을, 중장년층에게는 여가를, 청소년에게는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어주는 매력적인 생활체육이다.
이제는 이 흐름을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할 때다. 첫째, 생활권 중심의 파크골프장 확충이 시급하다. 도심 내 유휴공간, 하천변, 공원 등을 활용해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간 시설 불균형도 해소해야 한다. 둘째, 동호회 활동을 비롯한 시민 자율체육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 단순한 운동을 넘어 커뮤니티 형성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초보자 교육과 연령별 맞춤형 교실, 정례 대회 개최 등 체계적인 운영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이를 통해 파크골프의 저변을 확대하고, 시민들의 참여 문턱을 낮출 수 있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스포츠가 되어야 한다.그 공 하나가 시민의 건강을 굴리고, 지역사회의 활력을 굴리고 있다.
이제는 대전시가, 그리고 우리가 그 흐름을 제대로 만들어가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