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지원센터 신축… 어린이집 퇴거
부서 수요조사 했지만 방안 못찾아
내포 귀빈 숙박·의전 인프라 열악
외빈 응대공간 활용 방안 재조명

충남지사 관사 전경 [촬영 박주영] 사진=연합뉴스.
충남지사 관사 전경 [촬영 박주영]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속보>=충남도지사 관사가 조만간 어린이집 기능을 종료하고 공실 위기에 놓일 전망이다. <본보 4월 17일자 2면 보도>

도가 활용 방안을 두고 내부 검토중이지만 여전히 대안을 찾지 못하면서다.

19일 도에 따르면 도지사 관사는 2012년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지어진 것으로 안희정 전 지사때까지 사용됐다.

이후 양승조 전 지사가 관사 사용을 포기하면서 2019년부터 ‘충남 아이키움뜰’ 어린이집으로 365일 24시간 긴급 보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인근에 ‘365x24 어린이집’ 2곳이 추가 개소하고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신축·이전함에 따라 해당 건물은 조만간 비워질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정확한 퇴거 일정은 아직 협의 중이다"며 "공실이 되는 도지사 관사를 두고 각 부서에 수요조사를 실시했지만 여전히 수요처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관사 건물은 용봉산 자락 2150㎡ 부지에 연면적 340㎡, 지상 1층 4개 동 규모다.

이처럼 규모와 위치 면에서 활용 가치가 높지만 내포신도시 내 귀빈을 위한 숙박·의전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 관사 활용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도청소재지인 내포신도시가 충남의 대표하는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지만 여전히 5성급 호텔이나 비즈니스 호텔 하나 없어 귀빈 의전에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는 것.

특히 도의 대외 교류가 해마다 확대되고 국내외 기업인과 주요 인사 방문도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들을 품격 있게 맞이할 공간조차 없는 현실이 도의 위상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포신도시가 충남의 얼굴이라는 점에서 관사를 외빈 응대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이유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충남 위상과 국제 교류가 커지는데 손님 맞이할 공간조차 없는 현실은 도의 체면과 직결된다"며 "공실 상태로 둘 것이 아니라 영빈관처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도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관사 활용의 전략적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외빈 접대와 지역 발전 논의 공간으로 활용하면 충남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무조건 시민 공간으로만 전환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지역 경제·외교적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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