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희 유석철강 상무이사
호흡 멈춘 승객에 응급처치
교육 덕분 도움 줄 수 있어
건강회복 소식 더없이 기뻐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신념에 따라 어려운 처지에 놓인 타인의 생명을 구하거나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의인(義人)이라고 부른다.
충북지역에서도 자신의 목숨 보다 생면부지의 타인을 구하기 위해 사지에 뛰어든 이들이 있다. 지난 2023년 7월 15일, 14명의 삶을 앗아간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탈출을 포기한 채 거센 물살에 휩쓸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시민들의 손을 잡아 준 이들이다. 또 최근에는 청주의 한 공장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이 항공기에서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원희 ㈜유석철강(공장: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상무이사다.
박 상무는 18일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긴박했던 기내 상황을 설명했다.
위급상황이 발생한 것은 지난 10일 중국 위해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기 기내에서다.
그는 "항공기가 인천 공항에 착륙을 시도할 때 내 뒷자리에서 50대로 보이는 남편을 깨우는 듯한 중년여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개를 돌려 확인해보니 남편을 깨우던 아내가 갑자기 ‘의사분 안계세요’라며 의사를 찾는 듯했다"고 전했다.
뭔가 잘못된 것을 직감한 그는 먼저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미 환자의 호흡이 멈춰있었고 몸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는 응급처치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박 상무는 "응급처치 전 부인으로부터 남편이 뇌졸증 기저질환을 않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에 심폐소생술을 2~3회 실시하고 온몸을 계속 주무르면서 인중 누르기를 반복했다"고 했다.
심장마사지를 반복하는 사이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고,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인천공항 의료팀에게 인계할 수 있었다.
박 상무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전남테크노파크 화학센터에서 응급환자, 안전사고 관련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박 상무 역시 의인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충분한 교육을 통해 환자를 도울 수 있어 다행"이라며 "15일 환자 부인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환자가 건강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분이 건강을 회복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무조건 돕겠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올해 초 철강자재를 납품하는 유석철강에 입사, 청주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현재 여수시 바르게살기운동 청년회장으로 사회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