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소년체전 출전 선수단 지원금 6만2000원 지급 불과
한 끼 6700원으로…고물가 속 사기저하·기관 부담 높아 지급 必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전국 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선수단에 지급되는 식대가 7년째 한 끼 평균 6700원 수준에 불과해 출전 지원금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속적인 물가상승으로 한 끼 평균 1만원 이하의 외식 메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실성없는 지원금은 학생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는 물론 각 시도체육회나 교육청, 학부모 등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지역 체육계 등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소년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단 1인당 숙박비 4만원, 식비 2만원, 간식비 2000원 등 총 6만 2000원(1일 기준)의 출전 지원금(전국 동일)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교부받아 각 시도체육회에 지급하고 있다.
교통비는 왕복 1회당 2만원이다.
감독·코치 등 임직원은 물론 초등학생·중학생 등 성장기 청소년이 참가하는 소년체전에서 대회기간 한 끼 평균 6700원의 비용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최근의 고물가상황에서 짜장면 한 그릇을 겨우 먹거나, 김밥 2줄도 먹을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 오는 24~27일 소년체전이 열리는 김해시를 포함한 경남의 평균 외식 물가(4월 기준)는 냉면 1만 423원, 비빔밥 8885원, 짜장면 6615원, 칼국수 7692원, 김밥 3546원(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다.
숙박앱 플랫폼을 살펴보면 숙박비도 2인기준 10만원 이하의 숙소는 찾기 어렵다.
또 이러한 지원금이 7년째 인상없이 계속되면서 부족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각 시도 체육회, 교육청, 학부모 등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는 게 체육회 관계자의 주장이다.
한 시도 체육회 관계자는 “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선수단은 숙소당 숙박인원을 늘리는 등 숙박비를 아껴 식대로 사용한다”며 “부족한 경비는 종목별 단체나 교육청의 격려금 등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열악한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 경우에도 격려금은 인기·비인기 종목 등 경기 종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동일 지역의 선수단 내에서도 처우가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매년 참가 지원금 현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참가 지원금 인상은 체육회 최대 현안과제 중 하나로 숙박비는 7만원, 식비는 3만 5000원, 간식비 1만원 등으로 인상하기 위한 예산안을 수년 째 문화체육관광부에 신청하고 있다”며 “문체부·기재부 등의 협의를 거쳐 지원 금액이 확정되는 탓에 인상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4~27일 경남 김해시에서 열리는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는 △대전 33종목, 1197명(선수 775명) △세종 21종목, 488명(선수 316명) △충북 34종목, 1151명(선수 795명) △충남 36종목, 1220명(선수 801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