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比 생산실적 6.8%·수출 19.2% 감소
낸드·이차전지 등 부진 고환율 장기화 부담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지난해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생산실적을 기록했던 청주산업단지가 올해도 고전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입주업체들의 올해 1분기 생산실적은 3조 81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조 3057억원보다 2239억원(6.8%) 줄었다.
전체 2025년 생산계획 13조 4800억원의 22.9% 수준으로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 지난해 생산실적 13조 5341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
당초 2024년 계획금액은 16조 5771억원이었다.
각각 1조 906억원(35.39%), 1조 2835억원(41.65%) 석유화학과 전기·전자 분야가 주춤한 영향이 컸다.
청주산단측은 "이차전지(부품)와 청주산단 내 반도체(낸드) 부진이 지속되면서 실적 감소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며 양극재, 이차전지 수출이 부진하고 반도체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이 호황을 누리는 반면 청주산단 주력 품목인 낸드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청주산단은 전체 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고환율과 미중 관세전쟁 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1분기 수출 실적은 12억 989만달러로 전년 동기 14억 9809만달러보다 2억 8820만달러(19.2%) 감소했다. 5개 수출하던 상품을 4개만 수출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5분의1 이상을 차지하던 전체 충북 수출에서의 비중도 줄어들었다.
올해 3월까지 충북 수출액 규모는 70억 1574만달러로 청주산단은 이 중 17.3%를 차지한다.
지난해 청주산단의 연간 수출금액은 57억 8610만달러로 충북 전체 수출액 267억 812만달러의 21.7% 수준이었다.
고환율이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는 얘기는 과거가 된 지 오래다. 노동집약적이었던 산업구조가 자본과 기술 집약적 산업구조로 고도화되면서 일부 수출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도 커지지만 원자재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기업에게는 생산원가 부담이 가중된다. 수익성 악화 때문에 수출 물량을 조절하는 업체도 있다.
기업들은 부분적으로 원화 약세가 실적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고환율이 지속되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가는 게 좋다고 보고 있다.
최근의 환율 추이는 기업들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 한때 1500원선을 위협하던 환율은 15일 1300원대와 1400원대를 오르내렸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