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들 충청권 돌며 민심 확보전
국힘 ‘단일화 내홍’ … 김문수 일정 중단
이재명, 충남 방문… 경청투어 이어가
이준석, 대전서 이공계·청년 표심 구애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6·3 조기 대선 후보 단일화 갈등으로 국민의힘이 모든 일정을 중단한 7일 더불어민주당 등의 대선 주자들은 충청권을 찾아 중원 표심 확보전을 가속화 했다.
이날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충남,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대전을 각각 찾아 지역 유권자들과 접점을 넓히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7일 전북 진안을 시작으로 임실, 전주, 익산을 거쳐 충남 청양과 예산을 방문하며 ‘골목골목 경청투어’ 국토종주편 일정을 이어갔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에도 충북 증평과 보은·옥천·영동, 충남 금산, 전북 장수 등을 차례로 돌며 충청권 민심을 살폈다.
특히 시장과 상권을 중심으로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힌 이 후보는 "국민은 12·3 내란을 이겨낸 힘이 있다"며 "국민이 주인되는 민주공화국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충남대와 카이스트를 차례로 방문해 청년층과 이공계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충남대에서는 학생들과 학식을 함께하며 소통했고, 카이스트에선 ‘2030 현장 간담회’를 열고 R&D 행정 개편과 인재 유출 방지, 에너지 정책, 데이터 규제 혁신 등 과학기술계 핵심 이슈를 놓고 청년 연구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 연구정책은 성과 지표에 매몰된 탓에 정작 현장 연구자들이 외면받고 있다"며 "R&D 예산 편성 구조를 개혁하고, 전략부총리제를 신설해 기획재정부의 전권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과학기술계 인재 유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공계가 의사만큼 벌 수 있는 구조가 돼야 인재가 유입된다"며 제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선을 거쳐 확정된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두고 내홍이 격화되며 이날 별다른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전날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자 "당이 나를 끌어내리려 한다"며 모든 일정에 대한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도부는 당원 대상 여론조사를 병행하며 상황에 따라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고, 당내 일각에선 후보 교체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후보 간 메시지의 선명성과 전략의 일관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원 민심은 특히나 유동적인 만큼, 누가 유권자와 더 가까이 호흡하며 혼란한 정국을 설득해낼 수 있는지, 그 정치력의 차이가 중원의 선택을 가를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