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후 미분양 82% 비수도권 집중
충남 제외 충청권 소폭 해소 분위기
매입임대 등 정부대책 실효성 의문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 중인 가운데 비수도권의 악성(준공 후) 미분양이 지난달 2만호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에선 충남지역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4개 시·도에 총 2481세대가 준공 이후에도 분양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악성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2만 1480세대에서 올해 2월 2만 3722세대까지 치솟았다.
지난달에는 2만 5177세대까지 급증했는데, 이 가운데 81.7%(2만 543세대)가 비수도권에서 발생한 물량으로 2만세대를 넘어섰다.
비수도권 악성 미분양은 한 달 새 7.1%(1364세대) 증가했으며 충청권에선 충남지역이 219세대(18.9%) 증가한 1376세대로 집계됐다.
이외 지역은 전월 대비 악성 미분양이 소폭 해소되면서 대전은 58세대 감소한 522세대, 충북은 40세대 감소한 525세대를 기록했고 세종(58세대)은 3세대가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악성 미분양이 2023년 8월 이후 2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비수도권의 증가율이 가파른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이에 대응해 비수도권 악성 미분양 3000세대를 매입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지만 전체 규모가 나날이 증가하면서 실효성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지역 건설경기 및 기업 활력 제고 방안’을 통해 정부의 매입 계획 물량이 전체 악성 미분양에 비해 소규모인 만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타 지표에서도 올 1분기 주택시장의 침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전지역 1~3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3118세대로 전년 동월 대비 4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 세종은 98.3% 감소한 22세대를 기록했다.
충북과 충남도 각각 38.4%, 41.6% 감소한 2073세대, 2623세대로 집계됐다.
착공의 경우 세종·충남은 소폭 증가한 반면, 대전과 충북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전은 1~3월 1588세대가 착공하면서 전월 대비 21.2% 감소했고 충북은 55.1% 감소한 2194세대를 기록했다.
분양 역시 대폭 위축돼 1~3월 대전에선 전년 동월 대비 51.5%% 감소한 952세대, 충남은 13.2% 감소한 1763세대가 공급됐고 충북에선 분양이 전무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은 지역에 따라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고 세종의 경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대선 이슈에 큰 폭으로 거래가 늘었다”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있지만 주택사업이 활성화되려면 대선이 마무리된 뒤 정책적 불확실성 등이 해소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