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3곳·세종 4곳·충남 33곳·충북 7곳 달해
총 감정평가액 1조 5000억… 매각대상 더 늘듯

시내 한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건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속보>=금융 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정리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서 5개 사업장이 매각 추진 명단에 추가로 올랐다.<5일자 1면 보도>

충청권 내 매각을 추진 중인 사업장이 50곳을 훌쩍 넘어섰는데, 업계 안팎에서는 건설 경기 악화로 매각 추진 사업장이 더욱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매각 추진과 관련해 정보공개 플랫폼에 공개된 전국 PF 사업장은 총 385곳으로 2월 공개 당시보다 16개 사업장이 늘었다.

충청권에서는 앞서 53개 사업장이 매각 추진 명단에 올랐지만 지난달 말 4곳이 늘어 총 57곳으로 집계됐다.

새롭게 늘어난 사업장을 포함하면 지역별 매각 추진 PF 사업장은 대전 13곳, 세종 4곳, 충남 33곳, 충북 7곳 등이다.

해당 사업장들의 총 감정평가액 규모는 1조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며 아파트와 주상복합, 상업시설, 물류 등 산업시설 등 다양한 사업장이 포함됐다.

새롭게 매각 추진 명단에 오른 사업장으로는 이미 입주 중인 대전 동구의 한 주상복합이 포함됐다.

이 주상복합은 각종 혜택을 전면에 내세우며 분양에 힘을 실었지만 최근까지 미분양이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미 공사를 진행 중인 세종 장군면 전원주택 단지와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 중심상가에 완공된 상업시설, 전동일반산업단지 인근에 착공을 앞뒀던 공동주택, 2021년 하반기부터 공사가 중단된 충남 보령 연립주택 등이 매각 추진 사업장 명단에 올랐다.

당국은 이러한 매각 추진 사업장 명단을 매월 업데이트해 사업장 매매 활성화와 사업 추진 정상화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수도권 사업장에 비해 사업성이 낮은 비수도권의 경우 사업장 정리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수차례 유찰을 거듭하며 매매가 감정평가액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가 유동성 위기도 지속돼 매각 대상이 앞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일부 사업장은 현저히 낮은 가격에 경공매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털어내야 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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