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고독;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릴 때’ 展

21일 이응노미술관 ‘고독;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릴 때’ 기자간담회에서 김병진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최광현 수습기자
21일 이응노미술관 ‘고독;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릴 때’ 기자간담회에서 김병진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최광현 수습기자
21일 이응노미술관 ‘고독;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릴 때’ 기자간담회에서 김명주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21일 이응노미술관 ‘고독;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릴 때’ 기자간담회에서 김명주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고독;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릴 때’ 홍보 포스터. 사진 이응노미술관 제공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고독;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릴 때’ 홍보 포스터. 사진 이응노미술관 제공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고독은 문이 닫히고, 그 순간에 다른 문이 열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은 22일부터 오는 6월 1일까지 기획전 ‘고독;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릴 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전지역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 김명주·김병진·김윤경숙·박운화 작가 4인의 작품 30점을 소개한다.

이번 기획전은 고암 이응노 화백이 옥중생활에서 느낀 예술과 고독이 현대 창작자들에게도 유효하고, 고독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고암 이응노 화백은 감옥에서 그림을 그리지 못했던 것을 ‘가장 고생했던 일’이라고 지칭하며, 불안하고 고독한 마음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지역 출신 4명의 현대 작가도 각자의 고독을 작품에 녹여냈다.

김명주 작가는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혼란과 환희를 아우르는 모호한 감정을 도자조형과 회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김병진 작가의 작품은 전쟁으로 발생한 대학살과 잔혹함을 고발하는데, 주로 먹을 이용해 붓으로 거칠게 표현하며 전쟁의 혼란과 상흔을 관객에게 절박하게 전달한다.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김윤경숙 작가는 개인의 기억을 천안함 침몰, 세월호 참사 같은 비극적 사건에 투영해 트라우마와 감정의 잔해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박운화 작가는 판화를 통해 개인의 소소한 감정과 일상적 경험을 통해 존재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며, 관객이 내면의 소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한다.

이갑재 이응노미술관장은 “이응노 화백이 격변의 시대 속 마주했던 예술과 고독에 대한 성찰이 동시대 작가들에게도 유효한지 탐구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예술가의 내면적 갈등과 고독의 본질이 주는 울림을 관객들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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