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 과정 완결성 등 살아있는 산림역사로 평가
[충청투데이 김진식 기자] 충북 증평군의 산림녹화 성과를 담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14일 증평군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221차 집행이사회를 열어 한국의 산림녹화 기록물(증평기록물 포함)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물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증평의 산림녹화 기록을 생산한 증평읍 남부5리(남차리, 남하리, 덕상리, 죽리, 율리) 임야관리위원회는 1972년 5개 마을 주민이 모여 조직한 산림계로 좌구산 일대의 임야를 관리하고 있다.
위원회는 운영회칙 제·개정 사항, 회원명부, 회의록, 임야 이용 및 보호에 관한 활동과 지출서류 등 세부기록을 50여년간 체계적으로 남겨왔다.
이 기록물은 전국의 유사한 산림계 기록 중에서도 민관 협력의 과정이 가장 뚜렷하고 완결성 있게 남아 있는 사례로 단순한 행정문서를 넘어, 정부 주도의 정책과 지역 주민의 자발적 실천이 어우러져 이뤄낸 녹화사업의 살아있는 산림역사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산림녹화 기록물은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등재 신청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증평 남부5리 기록이 포함된 이번 세 번째 도전에서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아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김웅회 남부5리 임야관리회장은 “증평의 기록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보물이 됐다”고 전했다.
이재영 군수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증평의 산림녹화 기록물은 민관이 협력해 숲을 살리고 지켜낸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전시회와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식 기자 jsk122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