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1 독립만세운동’ 재현현장 가보니
독립유공자 후손·계룡시민 33명 독립선언문 낭독
독립운동 정신 현대적 재해석한 플래시몹도 ‘눈길’
참가자 “소중한 역사 되새기며 후세에도 전할 것”

▲대형 태극기를 들고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시민들의 모습으로, 106년 전 독립운동의 열정을 되살리고 있는 감동적인 순간의 모습.
▲대형 태극기를 들고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시민들의 모습으로, 106년 전 독립운동의 열정을 되살리고 있는 감동적인 순간의 모습.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4월 1일, 계룡시 두마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인 1000여 명의 시민들은 어느 순간, 그들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적 순간 속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깊이 느꼈다. 이날 열린 ‘두계장터 4.1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106년 전, 두계장터에서 뜨겁게 울렸던 독립의 함성을 다시 한 번 세상에 외친, 그 정신을 후대에게 전하는 거대한 물결이었다.

"대한이 살았다!" 이 뜨거운 구호가 다시 한 번 두마면 하늘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그날, 두계장터에서 수많은 계룡의 사람들이 일제의 억압을 뚫고 독립을 외쳤다. 오늘날 계룡시민들은 그날의 기억을 가슴 깊이 되새기며, 이응우 계룡시장, 김범규 계룡시의회 의장, 독립유공자 후손들, 보훈단체 회원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함께 모여, 그 뜻깊은 날을 재현하는 순간에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서 특별히 감동적인 순간은 계룡시어린이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어린이들의 맑고 힘찬 목소리는 독립운동의 정신을 미래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듯했다. 국민의례와 독립선언문 낭독, 그리고 기념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순간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특히, 독립선언문 낭독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계룡시민 33명이 함께 참여하여, 그날의 역사적 순간을 되살렸다. 그들이 하나 되어 선언한 독립의 의지는 이 땅에 다시 살아난 듯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응우 시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우리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땅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그들의 결단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고, 우리는 그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강하게, 그러나 깊은 애정으로 울려 퍼졌고, 참석자들은 그 말 속에서 고향에 대한 사랑과, 나라를 지키려 했던 선열들의 뜨거운 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어진 ‘3·1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한 마음으로 불렀다. 그 노래는 단순한 곡조를 넘어서, 독립을 향한 간절한 염원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중 하나는 거리행진과 플래시몹이었다. 계룡시민들은 현대적인 방식으로 그날의 독립운동을 재현하며, 독립을 외쳤던 선열들의 피와 땀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해군 홍보단의 퍼포먼스는 독립운동의 정신을 현재와 미래로 이어가기 위한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계룡시민 33명이 함께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계룡시민 33명이 함께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이날의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선열들의 희생정신이었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기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정신을 후세에 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행사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함께 진행됐고, 특히 ‘애국가 가사 맞추기’, ‘무궁화 바람개비 만들기’, ‘태극기 키링 만들기’와 같은 프로그램은 참여자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나라의 상징에 대한 이해와 애국심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오늘의 이 순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어떤 희생을 치르며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는지, 그 역사를 되새기며 우리 후손들에게도 이 정신을 이어갈 것입니다.” 한 참가자는 깊은 감동을 표하며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우리 아이들이 오늘 이 행사를 통해 나라에 대한 사랑을 배우고, 그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계룡시에서 울린 독립만세의 함성은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미래를 향한 다짐이었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다짐이었다. 이 재현행사는 계룡시민들에게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게 하고, 이를 토대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힘을 불어넣었다.

이제, 계룡시민들은 더 이상 그 역사적 순간을 단순히 책에서만 읽지 않는다. 그들은 그날의 울림을 가슴 깊이 새기고, 그 정신을 미래로 이어가는 주역이 될 것이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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