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사 앞 벚나무 한그루만 만개 ‘눈길’
수령·온도·수분 등 다양한 원인 작용

▲ 28일 청주 무심천 용화사 앞 인도에 심어진 왕벚나무 중 1그루만 만개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사진=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 무심천변에 대부분의 왕벚나무에 꽃망울만 맺혀있지만 일부 벚나무는 만개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8일 청주시 무심천변 용화사 앞 벚나무는 주변 나무들과 달리 꽃이 활짝 피었다. 무심천변에 대부분 벚나무는 현재까지 꽃망울이 맺힌 상태지만 간혹 이미 꽃이 핀 벚나무를 찾아볼 수 있다.

사직동 주민 A 씨는 "용화사 앞 벚나무도 그렇고 무심천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해마다 먼저 꽃이 피는 광경을 볼 수 있다"며 "벚나무가 비슷하게 피고 지는 모습이지만 일부는 아주 뒤늦게 피는 개체도 있다"고 귀띔했다.

비슷한 위치에 있지만 매년 유독 다른 벚나무보다 일찍 꽃을 피우는 이유가 뭘까.

이유는 벚나무의 수령, 온도, 수분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김재환 청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조경수 관점에서 봤을 때 무심천의 벚나무가 심어진 것이 수십 년이 넘었을 것인데 모두 똑같은 시기에 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벚나무의 최고의 시점을 30~50년 사이로 보는데 그 이후로는 노후화된 것으로 볼 수 있고 어린 수목일수록 꽃이 일찍 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반이 달라 수분적인 것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목의 꽃이 개화하는 데 온도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며 "벚나무 등이 상가 앞에 있으면 온도가 다른 곳 보다 높기 때문에 꽃이 빨리 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식물적 생리에 따라 이 같은 조건이 좋으면 꽃이 개화가 빠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늦어질 수 있다"며 "온도, 빛, 수분 등 주변의 환경, 토양의 조건 등 내부적 환경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왕벚나무의 품종이 다를 수도 있다.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사과나무도 부사, 아오리 등의 품종이 있듯이 무심천에 있는 벚나무도 품종이 달라 꽃 개화 시기가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설명은 일반적인 이론인 것이고 빠르게 개화하는 벚나무에 대해 필요하다면 토양 등 다양한 조사를 진행해 원인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웨더아이가 제공한 주요 도시 벚꽃 개화 시기는 청주·대전 29일, 서산 4월 6일 등으로 예상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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