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방혜지 부부 출생신고
저출산·고령화 속 생명 탄생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청양군 운곡면에 오랜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5일 최승호·방혜지 부부가 귀한 생명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운곡면사무소를 찾았고, 이는 무려 3년 만에 접수된 출생신고였다. 오랜 정적을 깨고 전해진 새로운 생명의 탄생 소식에 지역사회는 반가움과 희망으로 들썩였다.

운곡면 원로회는 아기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며 꽃다발과 축하금을 전달했다. 이흥원 회장은 “오랜만에 지역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 소식을 듣게 되어 기쁘다”며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역 사회가 함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심기상 운곡면장은 “이번 출생신고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출산과 육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처럼 반가운 소식은 지역 인구감소라는 거대한 현실 속 한 줄기 빛에 가깝다. 청양군의 출생아 수는 2019년 101명에서 2023년 67명으로 감소했고 운곡면의 경우 최근 3년간 출생신고조차 없었다. 농촌 지역의 저출산과 고령화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부도 농촌소멸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소멸 대응 전략’을 수립해 일자리 창출, 생활 인프라 개선, 청년 농업인 육성 등 다각도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차원에서도 귀농·귀촌 유도, 생활 인구 확대,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촌 만들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

운곡면에서의 이번 출생신고는 단순한 행정 절차 그 이상이다. 이는 사라져가는 마을에 희망을 띄운 작지만 소중한 사건이며,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농촌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조용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운곡면 원로회 회원들이 새로운 생명의 탄생 소식을 듣고 최승호·방혜지 부부를 축하하고 있다.
운곡면 원로회 회원들이 새로운 생명의 탄생 소식을 듣고 최승호·방혜지 부부를 축하하고 있다.

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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