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 중재적시술·외과적수술로 나뉘어
기존에는 응급환자 여러번 옮겨야해 곤란
혈관조영술 통해 결과 미리 알고 조치 가능

도움말=윤석만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신경외과 교수
도움말=윤석만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신경외과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뇌혈관질환의 치료법은 크게 중재적 시술과 외과적 수술로 나뉜다. 뇌동맥류의 경우 중재적 시술은 머리를 열지 않고, 혈관 내 미세도관을 진입시켜 백금코일 또는 스텐트를 삽입해 치료한다.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나 감염 위험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주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모든 뇌동맥류가 시술로 치료되진 않는다. 위치, 크기, 모양 등에 따라 수술이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다. 두피를 절개해 클립으로 혈류를 차단하는 클립 결찰술은 뇌동맥류 주변의 정상 혈관을 직접 관찰하면서 치료하기에 시술 시 혈관이 막힐 위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더욱 안전할 수 있다. 재발률이 낮고, 수술 후 항혈소판제 투약이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 각광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하이브리드란 용어가 의미하듯 서로 다른 두 가지 치료법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수술실을 의미한다. 수술실 내에 양면 혈관조영기(biplane angiography)를 설치해 뇌혈관, 심혈관, 말초혈관 질환 등에 대한 검사와 중재시술이 가능하다. 이와 동시에 개두술을 비롯한 심장, 대동맥 및 정맥 등에 대한 다양한 외과적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뇌질환 응급환자에도 최적화

기존에는 뇌동맥류나 뇌동정맥기형 파열로 인한 뇌출혈 환자가 응급실로 내원할 경우 환자를 여러 번 옮겨야 했다. 먼저 혈관조영실로 환자를 이송해 조영술을 통해 병을 진단하고, 중재시술로 출혈 부위를 막은 후 환자를 다시 수술실로 옮겨 출혈을 제거하거나 병변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중재시술과 수술이 동시에 필요한 환자에 대해 별도의 이송 없이 한 수술실에서 두 가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시급을 다투는 응급환자의 치료에도 결과를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수술결과 미리 알고 조치

하이브리드 수술실 운영의 가장 큰 장점은 뇌혈관질환 환자의 수술 결과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을 마치기 전에 혈관조영술을 통해 결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면 추가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뇌동맥류 수술을 예로 들면 크기가 큰 뇌동맥류 수술 시 동맥류를 클립으로 결찰한 후 동맥류 일부가 남거나 클립이 바짝 물려 모혈관이나 분지부가 좁아질 수 있는데 머리뼈를 봉합하기 전에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해 수술이 성공적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잔여부가 남거나 혈관이 좁아진 경우 클립을 다시 조정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머리를 다시 열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환자에게 만족할만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 도입·운영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은 5월 7일 개원하는 새병원에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도입·운영한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빠르게 증가하는 혈관 질환자의 신속하고 통합적인 치료를 위해 필수적이다. 병원은 국가지정 운영 중인 충남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중심으로 신경외과, 심장내과, 흉부외과, 신경과, 마취과, 외과 등 여러 진료과의 통합 진료 시스템도 구축했다.

도움말=윤석만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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