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예정됐던 발표 이뤄지지 않아
대학들 “사업 백지화 우려…속도 내야”
교육부 “예산 이미 반영…일정 조정 중”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 상황 속 학교 경쟁력 향상의 기회로 여겨지는 '글로컬대'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충청권 대학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올해 정부가 내놓은 계획안과 실질적인 지정 절차 추진에 상당한 거리가 있는 상황임에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서다.
26일 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당초 교육부는 지난 1월 2025 글로컬대학 지정계획(시안) 관련 공청회에서 예비지정 신청서(혁신기획서) 제출 시한을 지난 21일로 예고했지만 실제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로 예정됐던 '2025년 글로컬대학 지정 계획 발표 및 공고' 역시 한 달 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기존 공개된 추진 일정(안) 대로라면 지난 21일까지 혁신기획서를 받은 뒤 4월 중 예비지정 결과가 나왔겠지만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각 대학의 준비 상황을 고려해 혁신기획서 접수 기한을 단축시킬 수는 있겠지만, 이 경우라도 마무리까지 일정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계획안을 바탕으로 글로컬대 지정 신청 작업을 준비해 온 대학들 사이에서는 확정 계획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점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올해 글로컬대 추가 지정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거나 심지어 사업이 백지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분위기"라며 "지정 절차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대학 관계자는 "관련 서류 제출을 위한 준비는 거의 마친 상태지만 사업 공고 자체가 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느끼는 대학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관련 예산은 반영돼 있고 대학들의 의견을 받아 검토를 하는 기간이 늘어지다 보니 사업 공고가 나지 않았다"며 "향후 공고에 맞춰서 세부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2023~2026년 4년 간 30개 모델(단독·통합 등)의 글로컬대를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지정 규모를 종전 5개에서 10개 이내로 확대, 선정 기간을 단축했다.
지정 시 5년 간 최대 1000억원을 지원받게 되는 글로컬대는 2023년 10개교에 이어 2024년 10개교가 지정됐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