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국제공항[청주공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국제공항[청주공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국제공항에 추가로 신설한 활주로가 당초 민항 전용이었다는 사실이 본보 취재결과 드러났다. 활주로가 민항이냐, 군용이냐는 항공기의 운항 횟수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청주공항에는 2개의 활주로가 깔려있다. 하나는 군전용이고 또 하나는 민·군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방부장관과 국토교통부장관이 맺은 비행장 사용협정에 의해서다. 그런데 현재 민·군 겸용으로 사용 중인 활주로가 정부 방침에 의거 민항 전용으로 건설됐다는 청주공항 관련 기록물을 본보가 찾아낸 것이다.

민항 전용으로 설치된 활주로는 계획대로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근거가 나왔다. 청주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려면 민항전용 활주로가 절대적이다. 주지하다시피 청주공항의 이용객 수는 급증추세다. 1997년 문을 연 청주공항은 개항 10년 만인 2007년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2023년에 369만명, 지난해에는 458만명을 넘어섰다. 수년 내 600만-700만명 달성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렇다면 수요에 맞는 시설확보는 당연하다고 하겠다.

청주공항 민항전용 활주로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충북도는 청주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주력하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청주공항의 민항 전용 활주로 신설을 정부에 건의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은 청주공항의 민항 활주로 신설을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민항전용 활주로 건설에 2조-3조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 추진이 쉽지는 않은 실정이다.

청주공항에 민항전용 활주로를 신설할 때까지 민·군 겸용 활주로를 민항전용으로 활용하면 항공기 운항 횟수를 늘리는 효과가 나타날 게 분명하다. 물론 남북 대치상황에서 민·군 겸용 활주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해선 결코 안 될 일이다. 안보가 우선인 까닭이다. 당국이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청주공항은 충청권, 경기권 등 1400만명의 배후 이용객을 보유하고 있다. 청주공항의 지속발전을 위해 민항전용 활주로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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